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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의힘 22대 총선 공천권을 거머쥐고 있는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3·8전당대회가 37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전대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에게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기현·안철수 의원과 윤상현 의원이 나서 적극적인 구애의 손짓을 하고 있다.  '나심'(羅心·나 전 의원의 의중)이 어디로 향하는가에 따라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에게 연일 '연대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는 28일 부천에서 현역 의원 27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50여명 등 8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수도권 통합 출정식에서 "당내 모든 세력, 인물과 함께 스크럼 짜고 어우러지는 것으로 단일 대오로 나갈 것"이라며 "(나는)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단 한 번도 압박한 적이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청년 Y.P.T 발대식을 개최했다. Y.P.T는 영 피플 투게더(Young People Together)의 약자로 김 의원을 지지하는 청년 모임이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주택, 일자리, 출산 등 3개 분야에서 꿈을 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회의원 총선거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당과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야 하는 것"이라며 "그 지지율이 기반이 안되면 집을 지을 수가 없다"고했다. 이어 "집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공천을 무계파로 공정하게 할 사람은 제가 가장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을 겨냥해 "다음 대권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하면 이번 총선 공천이 자신이 다음 대권 후보가 되기 위해 중요하게 된다"고 했다.

 오후에는 서울 마포구 홍대 주변에서 '김기현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한 타운홀 미팅을 주최했는데 이 행사에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뛰었던 청년들이 참석해 김 의원에게 힘을 실었다.

 '수도권 대표론'을 함께 공유했던 안 의원은 나 전 의원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안 의원은 최근 나 전 의원의 불출마 결정을 위로하면서 회동을 제안하는 메시지를 보냈고, '조금 시간을 달라'는 답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지난 27일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금 기다렸다가 다시 한번 연락드려볼 그런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29일 오후 경기 양주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수도권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안철수 의원 초청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노동개혁과 지역균형발전, 경기북도 신설 등의 문제에 대해 청년들과 의견을 나누었다. 이어 경기 의정부을 당협 당원들과의 간담회도 가졌다.

 앞서 안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대선 불복을 넘어 사실상 사법 불복을 하고 있다"며, "총선에서 170석 압승으로 대선 승복과 사법 승복을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명숙 전 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사건과 같이 이재명 대표의 범죄 혐의도 검찰 조작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는 한술 더 떠서, 범죄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자랑스러워하기까지 한다"며, "마치 군사 독재에 맞선 민주화 운동마냥 검찰독재에 맞선 민주화 투사인양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나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전당대회에서 특별한 역할을 할 일은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밝혔다. 그는 당권 주자들의 '러브콜'에 대해 "이미 지난 불출마 기자회견 때 말했다"며 "더 이상 드릴 말씀 없다"고 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기자회견 당시 "앞으로 전대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공간은 없다"며 특정 후보 지지에 선을 그었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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