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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양강 구도를 보이고 있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전대 후보등록 하루 앞둔 1일 대구를 방문, '당심' 잡기에 총력전을 전개한다.

 김 의원은 '대세론 굳히기'로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넘기겠다는 의지다. 1차에서 과반을 얻지 못하면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대구·경북(TK)를 필두로 '대세론' 바람을 일으켜 전국으로 확산시킬 복안이다. 안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로 나 전 의원의 지지세가 자신에게로 돌아서면서 지지율 상승세의 지폭제가 됐다고 보고, 결선 투표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TK지역 당원들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30일 김 의원 측에 따르면 1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구 출정식'을 개최한다. 지난 14일 구미, 28일 수도권 출정식에 이어 마지막 세 과시다. 대구 서문시장은 선거철마다 정치인들이 찾는 곳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하루 전날에도 찾았고,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4월 12일과 취임 후인 8월 26일에도 찾았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자신과 사진을 찍은 뒤 악성댓글 세례를 받은 배구선수 김연경에 대해 "본인 입장에서는 사실 좀 억울할 것"이라며 "나도 그 기사를 보고 조금 미안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7일 김연경 선수, 가수 남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당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이후 김연경 선수의 인스타그램과 개인 유튜브 채널에는 '국민의힘 지지자인 줄 몰랐다'는 등의 악성 댓글이 쏟아졌다.

 김 의원은 '수도권 통합 출정식'을 두고 안 의원이 '보여주기식 행사'라고 비판하자, "여전히 비판을 위한 비판, 발목잡기만 계속한다면 성공적인 모습으로 당에 안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당이 미래 권력에게 넘어가는 순간 당내 분열과 혼란은 시작되고 그 정권은 사실상 힘을 잃는다"며 전당대회에서 '윤심'을표방하는 김기현 의원을 지지했다.

 안 의원도 1일 대구 서구 당협과 북구을 당협을 잇달아 찾아 당원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수도권과 2030에서는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보수 정체성을 강조해 전통 지지층까지 아우르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19일 설 연휴를 앞두고 대구 서문시장과 칠성시장, 관문시장을 연이어 방문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당시 안 의원은 대구 방문 이유에 대해 "첫째는 우리 당을 지켜주신 당원분들 시민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러 왔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는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민생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셨지 않았나, 현장을 둘러보고 상인분들의 말씀을 직접 듣고 대책들을 마련하러 방문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후보 등록 이후 다음 달 2일에는 김무성 상임고문이 이끄는 마포포럼에 참석한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 이회창 전 총재,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데 이어 당내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전대 후보 등록은 내달 2~3일 이틀간 진행되고 선거운동 기간은 내달 5일부터 3월 8일까지이며, 본경선 투표는 3월 4~7일이다. 앞서 내달 10일 컷오프를 실시한다.  김응삼기자 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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