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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31일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일 서울 숭례문 인근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이하 규탄대회) 개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개인 비리를 수사하지 말라고 장외투쟁하는 건 처음 본다"고 꼬집었고, 민주당은 '검찰권 남용'으로 규정하고 추가 검찰개혁 논의에 다시시동을 걸겠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화 운동, 국가 정체성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장외투쟁하는 경우는 봤어도 개인 비리를 수사하지 말라고 장외투쟁한다는 것은 처음 본다"며 “(민주당의) 이번 장외투쟁으로 의미가 바뀌고 희화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자당 이재명 대표) 개인 비리 방어를 위해 장외투쟁을 한다고 한다"며 “2월 임시국회도 암울한데 임시국회가 제대로 국정을 다룰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당의 진로를 재고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 대표가 자신의 검찰 조사를 '대선 패배 대가'라고 규정한 데 대해 “대선에 패배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게 아니고 성남시장을 할 때 본인이 저지른 것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 문제 제기가 돼서 관계자들이 모두 구속된 사건인데 어떻게 수사를 안 받을 수 있나"라며 “검찰 수사를 대하는 이 대표와 민주당의 태도가 너무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사건이 한두건이 아니고 한건만 해도 여러 차례 조사를 받아야 하는데 딱 두번 나가고 나서 더 못 나가겠다고 하다가, '이제 마지막이다. 대선에 져서 내가 핍박받는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국민이 바보가 아니지 않나"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사단'의 충성스러운 정치검사들은 헌정사에 없는 제1야당 대표 두 번 소환도 모자라 또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추가 소환 요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 대표가 응하겠다고 한 만큼 검찰은 더는 시간끌기와 망신 주기 같은 얕은 술수를 부리지 말고 세번째 소환을 마지막으로 하는 것이 국민 상식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물증도 없이 신빙성 없는 진술만으로 이 대표를 계속 소환하는 것은 누가 봐도 야당 지도자에게 모욕을 주고 민주당에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워 내부를 갈라치기 하려는 의도"라며 “검찰독재정권 오욕의 역사는 생생히 기록될 것이고 그 대가도 반드시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활동 기한 연장이 의결된 형사사법체계개혁특위(사개특위)를 언급하면서 “기한이 연장된 만큼 한국형 FBI(미 연방수사국)인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등 권력기관 개혁 후속 입법을 위한 논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 개혁의 필요성은 공정성을 잃고 정권의 정치적 도구를 자처하는 정치검사들이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검찰권 사유화를 봉쇄하고 국민께 약속한 권력기관 개혁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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