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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왼쪽부터) 김주홍, 이성걸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왼쪽부터) 김주홍, 이성걸

오는 4월 5일 치러지는 울산교육감 보궐선거에 나선 보수진영 김주홍·이성걸 후보가 31일 정책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두 후보는 보수 단일화와 관련해 날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김 후보가 먼저 열었다. 

공약으로 기초학력 책임지원센터를 설립해 기초학력을 진단하겠다고 밝혔고, 개개인이 가진 영재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 월 10만원 체육바우처 지원, 1인당 연 10만원의 문화체험바우처 지원, 1인 1악기 교육, 한글사랑 지원조례 제정 등을 공약했다.

공약 발표 직후에는 보수 단일화와 관련해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성걸 후보가 지난 선거에서 양보를 했다고 언론에 밝힌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을 펼쳤다. 

당시 이 후보는 현역 교장으로 후보 자격이 되지 않는데 자신에게 보수 단일화 후보를 양보했다는 표현은 사실과 다르며, 이 부분을 정확하게 바로 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후보에 뒤이어 기자회견을 연 이성걸 후보는 공약 발표 이후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이 문제를 해명했다. 

이 후보는 정책 공약으로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졸업기 건강검진'을 도입하겠다"며 "교육청 '우리아이 마음건강지원센터'의 기능을 확장, 교사도 지원대상에 포함시켜 학교 구성원 모두가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도록 정신건강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급식과 관련해 "현행 고기없는 월요일을 폐지하고 저체중과 과체중, 저신장 등 아이들의 신체상태와 당뇨와 고혈압 등 건강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학생들의 구강 청결을 위해 교사동 층별 가글 디스펜서 비치, 학생건강체력 전문진단 실시, 학교 '7560+ 운동시간' 운영, 안과 주치의제 도입"도 약속했다.

앞선 김 후보의 지난 선거 '양보' 발언과 관련해서는 우선 "캠프에서는 '양보'라는 단어를 쓴적이 한번도 없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보수 단일화 과정에서 수많은 교육 가족들이 함께 애쓰고, (본인도)역할을 했다. 이런 사실은 김 후보 자신 가장 잘 알고 있는데 왜 묻는지 이해할 수 없다. 김 후보 측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선거에서 자신은 출마를 고사하고, 교육계 인사들과 함께 김 후보를 믿고 지지해 보수 단일 후보로 추대했지만 결국 맞대결에서 석패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번 선거 단일화와 관련해서도 서로 간 입장이 엇갈렸다. 

김 후보는 "TV 토론회를 거쳐 여론조사를 공신력 있는 기관에 맡겨 두 차례 실시하고 결과에 승복하자"고 제안했지만, 이 후보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앞만 보고 선거에 임하고 있다"라며 "교육적 철학이나 가치를 함께 할 수 있는 분이라면 단일화를 생각해보겠다"라고 밝혀 사실상 김 후보의 양보를 촉구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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