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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역 기계식 자전거주차타워.
태화강역 기계식 자전거주차타워.

울산 남구 태화강역의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이 준공된 후 몇년 째 방치되고 있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지자체인 남구와 국가철도공단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시민들의 불편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태화강역 기계식 주차장은 지난 2019년 태화강역 신축공사 당시 국가철도공단이 6억여원을 들여 건설한 뒤 한국철도공사에 인계했다.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시설을 인계받은 한국철도공사는 남구청과 유지관리협약을 맺은 뒤 지난해 4월 남구에 인계를 요구했다. 

 

태화강역 기계식 자전거 주차타워가 가동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다.
태화강역 기계식 자전거 주차타워가 가동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다.

 그러나 인계 전 진행한 테스트에서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자 남구는 인수를 거부하고 국가철도공단에 보수를 요구했다. 국가철도공단은 유지·보수를 위해선 기존의 운영 및 유지보수내역서가 필요한데 남구로부터 유지보수내역서가 없다고 답변해 진행이 어렵다고 전했다.


 이러한 사정으로 인해 태화강역을 오가는 시민들은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하고 인근의 자전거 거치대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 남구 태화강역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이 운영되지 않아 시민들이 노상 자전거 거치대를 이용하고 있다.
울산 남구 태화강역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이 운영되지 않아 시민들이 노상 자전거 거치대를 이용하고 있다.

 2일 방문한 태화강역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은 가동된 흔적이 없었으며 문의를 할 수 있는 연락처도 없었다.


 시민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이용하는 자전거 거치대 또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었다. 일부 자전거는 이미 먼지가 쌓여 있거나 녹슬었고, 일부는 안장이나 타이어가 없어진 채 방치된 상태였다.


 태화강역 인근에서 만난 시민 A씨는 "부품 도난 등이 우려돼 주차타워를 이용하고 싶어도 가동을 안해 불편하다"며 "장기간 방치된 자전거는 철거하고 제대로 정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태화강역 노상 자전거 거치대에 자전거 안장 등 부품이 도난됐다.
태화강역 노상 자전거 거치대에 자전거 안장 등 부품이 도난됐다.

 그러나 자전거를 통해 태화강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오는 2월 중 진행될 태화강역 지반 보강공사에 자전거 거치대가 지반 보강공사 범위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태화강역 관계자는 "지반보강 공사로 인해 기존에 양면으로 조성된 자전거 거치대 면적을 줄여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해 8월 울산을 세계적인 자전거 도시로 만들겠다며 오는 2027년까지 울산시 자전거 이용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 공고했다. 김경민기자 us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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