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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회의원
김기현 국회의원

오는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지난 3일 전당 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의 자택을 방문했다.


 김 의원은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3일 저녁에 집으로 찾아뵀다"며 "지난 20년 세월 동안 당(黨)을 같이 하면서 보수우파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동고동락했던 동지였기에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영원한 당원'으로서 해야 할 역할에 관해 숙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고 썼다.


 김 의원의 이날 자택 방문은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안철수 후보의 뚜렷한 상승세를 그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나 전 의원과 안 의원간 '수도권 연대설'도 언급되고 있어, 김 후보로서는 전대서 자신을 지지해 줄 우군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김 의원은 "저희 둘은 지난 20년 세월 동안 당을 같이하면서 보수우파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동고동락했던 동지였기에 허심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며 "나 전 의원의 뜨거운 애국심과 애당심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정권의 폭거를 저지하기 위해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꿋꿋이 싸워온 역할과 공헌을 저는 존중한다"며  "그러기에 나 전 의원과 함께 손잡고 나아갈 수 있도록 대화를 계속 나누면서 협력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지난달 25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그 어떤 역할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강서병 당협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만남 사실을 공개한 경위와 관련, "제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겠다고 이야기를 했고, (나 전 의원이) 동의를 했다"며 "내용도 사전에 합의해서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만남은 40∼50분가량이었고, "(오랜 시간) 같이 한 동지이기 때문에, 옛날이야기를 포함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김 후보는 전했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과의 연대에 대해 "나 대표와 함께 손잡고 나아갈 수 있도록 대화를 계속 나누면서 협력을 모색하겠다. 김나연대(김기현-나경원 연대)를 만들기 위해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 '자택 방문'을 두고 경쟁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미리 약속은 하고 갔나"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인 데 대해서는 "다른 후보의 일에 사사건건, 자꾸 트집을 잡는 모습은 올바른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안 후보가 네거티브 하지 말자고 말을 한 만큼 그 정신을 잘 지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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