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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수필가·한국시니어브리지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강신영 수필가·한국시니어브리지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독거노인은 보호자 없이 만 65세 이상의 홀로 사는 노인을 말한다. 독거노인은 가족, 친구, 이웃 등 사회적 관계망과의 교류가 단절되고 사회적 역할상실에 따른 외로움과 고립감 등으로 사회단절에 따른 문제와 심각성이 매우 높다. 


 한국의 전체 가구대비 독거노인비율은 1990년 8.9%에서, 2000년 16.1%, 2010년 19.7%, 2016년 19.1%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통계청의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독거노인가구수는 2017년 151만가구를 돌파했으며, 급격한 고령화 속도에 따라 독거노인 수도 2035년에 이르면  343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독거노인이 사는 방법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과 안전이다. 돌봐줄 사람이 없으므로 건강하지 않으면 대책이 없다. 아플 때 곁에 아무도 없으면 가장 서럽다. 기동조차 어려우면 혼자 있을 수도 없다. 


 평소 건강관리 잘해서 남의 신세를 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스스로 운동하고 잘 먹으며 건강을 유지하는 수밖에 없다. 난방비 폭탄이라며 돈 아낀다고 춥게 지내다 보면 감기부터 시작해서 다른 병까지 번질 수 있다. 결국 병원비가 더 들어간다. 그렇게 한번 아프고 나면 많이 늙는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안전이다. 노인이 되면 주의력이 떨어지므로 그 점에 대해 스스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우선 화재 예방이 중요하다. 도시가스 등은 편리하지만, 조금만 주의를 게을리 해도 큰 화재로 번질 수 있다. 식사 때마다 가스 불을 써야 하기 때문에 주변에 인화성 물질은 없애거나 멀리 떼어 놓아야 한다. 


 가스 불을 켜 놓고 깜빡 잊었다가 화재가 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가스 불을 켰다면 그 자리에서 일을 다 볼 때까지 자리를 지켜야 한다. 전화가 오거나 잠시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요인이 생기면 가스 불을 끄고 움직여야 한다. 


 약불로 은근히 데운다고 가스 불을 켜 놓는 행위는 아주 위험하다. 약불이라서 감지가 어렵고 모르고 그냥 외출했다가는 화재로 번지는 것이다. 가정용 소화기의 비치도 필수다. 여차하면 긴급하게 사용해야 하므로 평소 포장도 뜯지 않고 둘 것이 아니라 가장 빨리 사용할 수 있는 위치와 상태로 둬야 한다. 


 전기는 그나마 가스 불에 비하면 조금 안전한 편이다. 냉장고 등 항시 전기를 연결해야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외출 시 반드시 콘센트를 빼 놓아야한다. 특히 조악한 품질의 중국산 전열기 등은 언제 전기 합선이 생길지 모르므로 조심해야 한다. 


 독거노인은 집에 혼자 있기 때문에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형광등을 일 년에 한 두 번은 갈아야 하는데 이때 낙상 사고가 많이 난다. 다리 힘이 없어 높은 곳의 형광등을 교체하는 것도 어렵다. 이 때 흔히 의자 위에 올라가게 되는데 바퀴가 있는 의자는 그위에서 작업하다가 중심을 잃으면 그대로 추락하게 된다. 뇌진탕이 될 수도 있고 형광등을 안고 떨어지면 골절과 유리 조각에 2차 사고로 연결될 위험이 있다. 


 집안에서 가장 사고가 많이 나는 곳이 침대와 욕실이란다. 침대에서 떨어져 낙상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고 누웠다 일어나다가 하체가 제대로 받쳐 주지 못해서 넘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침대 곁에 안전 바를 설치하는 방법도 생각해 봐야 한다. 욕실에도 미끄럼 방지 매트, 샤워용 의자와 안전 바가 필요하다. 


 주로 다니는 동선에는 장애물이 없어야 한다. 특히 조명을 껐을 때 사고가 많이 난다. 그러므로 전기 스위치를 올리기 귀찮다면 동선 중 LED 센서등을 달아 사람이 움직이면 불이 저절로 켜지는 장치가 유용하다. 


 사회적 연락망도 구축해 둬야 한다. 주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이 있어야 사람이 안 보이면 안부라도 물어 오기 때문이다. 카톡을 주고받는 곳도 몇 군데 있어야 한다. 급할 때 119에 연락을 해야 하는데 너무 놀라거나 기억력 문제로 집 주소를 제대로 말할 수 없는 상태가 될 수도 있다. 잘 보이는 위치에 주소를 써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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