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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회의원
김기현 국회의원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지난 3일에 이어 전날(5일)에도 강원도 강릉으로 가족여행을 떠난 나경원 전 의원을 찾아 '원팀 가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여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 오후 강릉에서 가족 여행 중이던 나 전 의원과 1시간 동안 만나 전당대회 승리를 위한 연대를 제안했다.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나 전 의원 자택을 찾아간 데 이어 두번째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나 전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원팀으로 가자"며 "도와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우리 정부와 당을 위해 새로운 길을 같이 고민하자"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인사는 연합뉴스에 "나 전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우리 당의 성공을 위해 '일조하겠다'는 취지의 말로 화답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과 나 전 의원의 이번 만남은 친윤계로 분류되는 울산 출신의 박성민 의원(중구)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한 초선 성명서에 연명한 박성민·이인선·정동만 의원 등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성명서와 관련해 "어쩔 수 없었다"며 나 전 의원에게 사과의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가 연이틀 '나경원 붙잡기'에 나선 것은 최근 여론조사 추세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정치권 분석이다.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부터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안 의원이 앞서나가고 있다는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김 의원 측은 향후 '김나연대'를 통해서 나 전 의원 지지층을 흡수하여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나 전 의원 마음을 풀기 위해선 삼고초려가 아닌 십고초려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친윤계 초선 의원 10명은 나 전 의원을 만나 이른바 '초선 연판장'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친윤 핵심인 박성민·이용 의원을 비롯해 강민국·구자근·박대수·이인선·전봉민·정동만·최춘식 의원 9명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동작을 당협위원회 사무실에서 나 전 의원과 면담했다. 이들 가운데 박대수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은 지난달 17일 나 전 의원을 비판한 '초선 집단 성명서'에 서명했다.

 박성민 의원은 나 전 의원을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께서 당대표 불출마 선언하고 두문불출하는 모습에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당이 너무 엄중한 시기에 나와서 여러가지 고민도 함께 나눴으면 하는 의미로 찾아뵈었다"고 설명했다.

 나 전 의원의 반응에 대해서는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다"며 "조만간 고민해 어떤 방법으로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당의 발전을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나 전 의원은 면담을 끝낸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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