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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친화도시 만들기 우선 과제
노인친화도시 만들기 우선 과제

 울산시민들은 지난 2020년 국내 네 번째로 WHO(세계보건기구) 고령친화도시로 가입한 울산시가 진정한 노인친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주거 안정성' 확보와 '노인에 대한 인식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가 1기 고령친화도시로 가입한 후 지난 2년간(2020~2021년)의 변화 정도는 '건강·지역돌봄' '지역환경·시설' '교통편의성' 순으로 좋아졌다는 반응이다. 또 보행 불편의 가장 큰 원인은 불법주정차와 좁고 파손된 보도가 꼽혔다.

# 45세 이상 울산시민 350명 대상
울산연구원이 '제2기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추진방안 연구'의 일환으로 여론조사 기관인 위즈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4월 한 달간 실시한 고령친화도 설문조사 결과의 주요 내용이다. 울산시민 중 45세 이상 중·장·노년층 3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올해 제2기 고령친화도시 재가입을 추진 중인 울산시의 노인복지와 서비스 향상을 위한 정책의 방향성을 잡는데 초점을 맞췄다. 

조사는 고령친화도시에 대한 전반적 인식을 비롯해 외부환경 및 시설, 교통편의성, 주거안정성, 사회참여 및 여가, 인적자원의 활용, 사회통합 및 존중, 의사소통 및 정보, 건강 및 지역돌봄, 기타 등 모두 10개 분야에 걸쳐 이뤄졌다.

먼저, 노인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울산시가 노력해야 할 우선 분야로 '주거환경의 안정성과 주거비 적정성'(28.6%)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노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태도, 세대 간 이해'(18.6%), '근린지역의 편의성·쾌적성·안전성'(17.4%) 순이었다. 또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은 '노인복지 서비스'(24.6%), '편리하고 안전한 주변환경'(17.4%)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울산시가 1기 고령친화도시 가입 후 지난 2년간의 변화에 대한 답변은 '건강·지역돌봄'(97.1%), '외부환경 및 시설'(87.4%), '교통편의성'(85.4%) 순이었다. 반면, '사회통합 및 존중'(66.6%)은 낮은 수치는 아니지만, 8개 분야 중 동의도가 가장 낮았다.

거주 지역의 외부환경·시설과 관련해 '이용 가능한 공원·산책로가 있다'(평균 75.4점)에 가장 높은 동의도를 보였고, 이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의료시설 있다'(71.9점) 순이었다. 이에 비해 '건물·편의시설 등 장애인 이용이 용이하다'(53.6점)는 동의도가 가장 낮았다.

울산에서 보행 시 가장 불편한 점은 전체 응답자의 40.9%가 '불법주정차 차량'을 꼽았고, 다음으로 '좁고 파손된 보도'(34.3%)를 지목했다.

울산의 공공건물이나 시설이 가장 우선 개선해야 할 점으로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등 보행 편의'(25.4%), '친절한 안내 도움'(20.3%), '청결한 화장실'(19.7%) 순이었다.

# 복지·서비스 향상 정책 방향 제시
교통편의성에 대해서는 '교통안내 표지판의 위치가 적절하다'(76.6점), '노선, 운행시간 등 정보 획득이 용이하다'(75.6점), '시내버스 정류장 접근성이 좋다'(74.5점) 등의 답변이 나왔다. 반면 '사회적 약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충분하다'(65.0점) 는 동의도가  낮았다. 

주거안정성 관련해 '냉난방 설비 구비정도'(79.8점)와 '부엌 시설 싱크대 높이, 찬장 높이 등 편리 정도'(78.5점)는 높은 동의를 보인 반면, '화재로부터 안전정도'(67.5점), '범죄로부터 안전정도'(68.6점)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사회참여와 여가에 대해선 '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친적이 있다'(74점), '경조사·동창회·계모임 등을 참여한다'(71.9점), '문화·사회활동을 위한 시설이 있다'(71.4점)는 높았다. 그러나 '지역행사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쉽다'(65.5점), '평생교육·학습 참여가 용이하다'(66.1점)는 동의도가 낮았다.

인적자원 활용과 관련한 항목 중에선 '공공근로·유급자원 봉사기회'(63.5점)와 '취업·창업 정보획득 용이'(62.9점), '자원봉사 의향정도'(62.6점)에 동의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장애인 근로환경이 불편함이 없다'는 동의도가 가장 낮았다.

사회통합 및 존중 관련 항목 중에선 '지난 1년간 무시, 학대, 방임 등 경험하지 않았다'(84.9점)는  긍정이 가장 높았고, 이어 '시청·구청·주민센터·보건소 등에서 만나는 공무원 친절 정도'(67.4점)는 높이 평가했다. 반면, '지역에 모든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있다'(57점)는 항목은 긍정 답변이 가장 낮았다.

의사소통 및 정보 항목 중에서는 '전화나 휴대폰 사용이 익숙해 필요할 때 쉽게 전화할 수 있다'(79.6점)에 가장 많이 동의했고, 이어 '각종 정보 획득 용이'(69.6점), '매장의 키오스크 등 기기의 버튼과 글씨 크기가 적정하다'(68.6점) 등에 동의도가 높았다. 하지만, '관공서·보건소·복지관의 홈페이지, 홍보물, 서류양식의 글씨 크기'(60.9점)에 대한 동의도는 가장 낮았고, '나보다 젊은 세대와 대화에 지장이 없다'(61.8점)는 2번째로 낮았다.

지역 내 건강·돌봄과 관련해 '보건소·복지관 이용 시 절차가 편리하다'(74.5점)와 '보건소에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이나 예방접종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74.4점), '몸이 불편하고 아플 때 급히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곳(의료기관·119 구급대 등)이 집 가까이에 있다'(74.1점)는 항목의 동의도는 비교적 높았으나 '관공서·복지관·보건소에서 건강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이나 정보가 충분하다'(63.3점)에 대해서는 동의도가 가장 낮았다.

이밖에 '울산에서 삶의 질이 우수하다'고 느끼는 시민은 63.1%로 나타났으나 '그렇지 않다'는 2.9%에 불과했다. 또 '현재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는 응답도 63.1%에 달했다.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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