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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 우리금융 매입 구체화
   인수시 영남권 대표은행 발돋음
   은행노조 "독자 분리 매각해야"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하반기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통해 메가뱅크(초대형은행)를 설립을 시사한 가운데 우리금융지주 산하 지방은행인 경남은행의 향배에 지역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본격화

 


 

 

 20일 지역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금융회사인 KB금융의 방향타를 쥔 회장에 매가뱅크론자인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 내정된 이상 당장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작업이 본격화 될 예정이다. 실제 정부는 이달 말께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에 대한 매각 공고 및 민영화 방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지주 산하 지방은행 가운데 하나인 경남은행의 분리·매각 여부 및 향후 진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리금융의 독자 또는 분리매각, 타은행과의 합병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은행은 광주은행과 함께 분리·매각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경남은행은 우리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27조원의 자산을 보유, 그동안 우리금융의 민영화와 함께 경남은행의 분리·매각 등이 예상돼 왔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앞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먼저 팔면 다소나마 몸집을 줄일 수 있는데다 쪼개 팔면 보다 원활하게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
 
 ◆인수·합병 저울질


 지금까지 경남은행의 인수·합병을 저울질하는 은행은 두군데 정도다.
 눈독을 들이는 곳은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두 은행은 자산규모 24조원대인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영남권 대표 은행으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부산은행은 이를 위해 지난해 BS투자증권을 설립했고 최근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BS캐피탈 설립허가를 받는 등 금융그룹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대구은행은 지역 경제 낙후로 새로운 성장전략 마련 차원에서 경남은행 인수에 긍정적 입장이다. 대구와 경북에 치우친 영업망을 확대할 수 있어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게 금융계 안팎의 전망이다.

 

 ◆지방은행노조 독자분리 요구


 하지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경남은행지부는 은행 대형화 반대와 경남은행의 독자 분리매각 입장을 밝히고 있다.
 노조는 최근 발표한 성명서에서 "지난 IMF 이후 2차례에 걸친 강제적인 금융 구조조정 과정에서 충청은행, 경기은행, 강원은행이 인수합병 되면서 지역금융이 초토화됐으며 우리나라 경제력과 인적자원의 수도권 집중과 지역간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했다"며 독자 분리 매각을 주장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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