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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산·모화 등 이미 완공·조성 예정지만 7~8곳
   법규제 안받는 중형 규모…관리 감독 사각지대
   공장 수백개 입주 불구 폐기물 처리시설 1곳뿐
   폐수처리 정기점검 안해 동천강상류 오염 우려

 

울산 북구와 접경지역인 경북 경주시 외동읍 일대에 완공됐거나 조성예정인 공단은 모두 7~8곳에 이른다. 대규모 공단조성으로 이 일대에는 수백여개의 제조업체가 들어서게 되지만, 법적 규제를 받지 않는 중형 규모의 공단만을 조성하다보니 일대 공장 전체의 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해 이들 공장 폐수의 동천강 유입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창균기자 photo@

 

   울산시가 동천강 살리기 일환으로 추진중인 '동천강 마스터플랜'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동천강 상류지역 공단 내 들어서 있는 수백개의 공장들에서 배출되는 환경오염물질 등으로 동천강 오염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공장에 대한 관리감독권은 경북 경주시에 있어 울산시는 이들 업체에 의한 동천강 오염이 가시화되더라도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동천강 오염의 가장 큰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경북 경주시 외동 일대 공장들에 대한 관리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 경북 외동 모화 입실 대규모 공단 조성 한창

 


 울산시 북구를 지나는 동천강 상류지역인 경상북도 경주시 외동읍 일대에는 대규모 공사가 한창이다. 경주시의 공업단지 조성 공사다.
 이곳에는 이미 100여개의 공장이 입주해 있고, 앞으로 공단이 완공되면 수백여개의 업체가 난립될 지경이다.
 5일 경북 경주시에 따르면 울산 북구와 접경지역인 경북 경주시 외동읍 일대에 완공됐거나 조성예정인 공단은 모두 7~8곳에 이른다.
 가장 규모가 큰 공단은 총 사업비 825억원을 투입, 지난해 9월 완공된 외동읍 문산리의 '외동제2일반산업단지'로, 부지면적만 60만4,800㎡에 달하고 섬유, 1차 금속, 기타 기계장비, 자동차 부품업, 조립금속 등 중소제조업체 수십여개소가 입주해 있다.


 또 외동지방산업단지(14만1,644㎡), 외동농공단지(10만9,117㎡), 석계지방산업단지(14만5,946㎡) 등 중형 규모 공단도 완공돼 업체들의 입주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조성중인 공단도 3~4곳에 이른다. 대부분 중대형 규모다. 올해 말 완공예정인 석계 2리 일반산업단지는 12만4,090㎡ 규모로, 총사업비 149억원이 투입됐다.
 문산일반산업단지(31만4,924㎡)와 지난해 12월 말 조성공사가 중지된 냉천지방산업단지(21만5,449㎡)도 곧 완공 예정이다.
 이밖에 지난해 10월부터 모화리 1,643 일원에도 금속 및 자동차, 트레일러 등 기계 및 장비 제조업 공단조성과 관련한 환경영향평가본안협의에 들어간 상태다.
 
 # 수백여개 공장 난립…폐기물 처리장은 1곳

 


 경주시의 대규모 공단조성으로 이 일대에는 수백여개의 제조업체가 들어서게 된다. 그러나 이들 공단 전체에 폐수 등을 처리할 수 있는 처리장은 외동하수종말처리장 1곳 뿐이다.
 현행법상 산업단지 조성면적이 50만㎡이상이고, 연간 폐기물 발생량이 2만톤 이상이면 폐기물처리시설을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주시가 법적 규제를 받지 않는 중형 규모의 공단만을 조성하다보니 이 일대 공장 전체를 처리할 수 있는 처리시설이 부족해 이들 공장 폐수의 동천강 유입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더구나 경주시는 이 일대 공단에 들어선 업체 수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자체 정화시설을 갖춘 업체에 대한 정기점검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일부 업체는 환경오염배출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와 관련, 경주시 관계자는 "현재 외동읍 공단 입주업체는 총 72개소로 파악된다"면서도 "제조시설면적이 500㎡ 이하인 경우, 시에 별도의 등록절차 없이 사업자등록증만 있으면 입주가 가능하고, 공장부도 등 재산권상의 문제로 시에 등록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주시에 개별적으로 폐수처리와 관련해 신고한 업체 수는 94개이며, 자체 정화해 방류하는 업체가 30곳, 위탁처리가 44곳, 재활용이 20곳이다"며 "하지만 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실질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업체는 80여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폐수시설점검은 신고된 업체의 사정에 따라 단속을 하며 정기 점검은 특별히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경주시가 이 일대에 추가 공단을 조성하는 등 공단화에 가속도를 내면서 동천강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제어할 장치는 전무해 울산시와 지역 시민단체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최재필 uscjp@ 윤수은기자 usy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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