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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노사의 임금협상이 이번 주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회사측에 일괄제시안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11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지난 9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강호돈 부사장 대표이사와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대표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9차 본교섭을 가졌다.


 노측은 이날 교섭에서 별도요구안과 관련한 사측의 제시안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낸 제시안은 노조를 만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임금 부분이 빠진 별도요구안과 관련된 회사측 제시안을 반려하고, 차기 교섭일정 조차 잡지 않은채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경훈 지부장은 "노조가 일괄제시안을 요구하고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으나 회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회사측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진정성을 갖고 진전된 안을 준비하고, 차기교섭 일정을 논의해 노조에 연락하라"며 교섭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의 일괄제시안을 내지 않을 경우 이번 주 교섭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반면 회사측이 일괄제시안을 낸다 하더라도 본격적인 조율이 시작되면서 올해 임금협상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안으로 금속노조안과 같은 13만730원 정액 임금인상을 비롯해 별도요구안으로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안 마련,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생산직 직급체계 개선, 기본급 비율 제고를 위한 수당체계 개선안 등을 제시해놓고 있다.


 또 별도요구안에는 노사가 사회공헌사업으로 울산시 북구 무룡산에 자동차 박물관과 전망 타워, 테마 등산로 등을 건립하는 시민공원 조성안 등을 담았다.
 노사는 지난 6월14일 상견례를 시작해 매주 2∼3차례씩 교섭을 벌여왔다.
 노측이 일괄제시안을 내라고 촉구한 만큼 이번 주 교섭이 이뤄져 노사간 적절한 조율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락현기자 rhkim@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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