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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 동구 전하2동사무소(동장 문경렬)가 폐기 처분될 구형 컴퓨터를 '미니 전광판'으로 이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하 2동 직원들은 동사무소 내 주민인터넷방에 설치된 컴퓨터가 사양이 떨어져 사용하기 어렵게 되자 폐기시킬지 고민하다 지난 6일부터 '주민 홍보전용 모니터'로 사용하고 있다.
 크기가 큰 구형 모니터는 자리만 차지하기 십상이라 여기저기서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하는데 이 동사무소에서는 그 활용가치를 높이고 있다.
 직원들은 이 모니터를 주민들이 필요한 서류를 신청해놓고 발급을 기다리는 '잠깐' 시간 동안 볼 수 있도록 '제증명서 발급 코너' 한쪽에 설치해뒀다.
 동사무소에서는 민원인들에게 책이나 리플릿 형태로 된 홍보물보다 '화면'으로 보는 것이 더 홍보효과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화면 속 문자는 10초 정도의 간격을 두고 계속 다른 내용으로 바뀌기 때문에 주민들은 이곳에서 문자로 된 구정·시정 등 요긴한 정보를 볼 수 있다.
 기존에 있던 컴퓨터에 웹문서(HTML) 방식을 이용해 홍보할 내용만 입력하면 돼 돈도 들지 않았다. 또 글자크기나 색상, 줄 +간격 등도 누구나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다.
 낡고 닳은 모니터를 이용한 것이라 '투박하고 어설퍼' 보이지만 폐기처분하는데도 비용이 드는 컴퓨터를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재활용했다는데 무엇보다 의의가 있다.
 동 직원들은 "천덕꾸러기가 된 옛날 컴퓨터를 새로운 용도로 쓰니 주민들도 재미있어한다"며 "비록 근사한 영상물은 아니지만 이 모니터를 통해 주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많이 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박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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