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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직원과 주민들로 구성된 산악회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이 1년 동안 회원을 대상으로 모은 성금으로 값진 나눔을 펼쳐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울산지역 한 취미단체가 1년 동안 회원을 대상으로 모은 성금으로 값진 나눔을 펼쳐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 산악회'(회장 정연종·이하 가따사).


 가따사는 현대자동차 직원들과 주민들로 구성된 산악회로 매월 두 차례 전국명산을 찾아 떠난다. 이 동호회는 올 한 해 의미있는 나눔봉사를 실천하기 위해 좋은 아이디어를 냈다. 바로 산행시 타고 다니는 버스안에 이웃돕기 모금함을 설치한 것이다.


 순수한 열정에 사로잡힌 회원들은 산행을 떠날 때마다 모금함에 헌금을 한 결과, 1년 간 200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가따사는 현대차 모범 봉사동호회인 헌혈봉사회의 추천에 의해 지난 5일 북구 지역 생활보호대상자 등 4곳을 차례로 돌며 지원금과 생필품을 전달했다.


 이날 첫 지원금 수혜자는 생활보호대상자인 시례동 김모(60)씨. 김씨는 지체장애 4급이고, 김씨의 부인 양모씨 역시 뇌병변 2급으로 자활능력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김씨 부부는 이날 지원금을 받고 "대학을 다니는 아들을 뒷바라지 하는 것이 힘든 상황"이라며 "이 단체의 지원이 천군만마를 얻은 것 만큼 든든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수혜자는 호계동 생활보호대상자였고, 세 번째 수혜자 역시 생활보호대상자로 매곡동에서 손자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유모(76) 할머니다.
 유 할머니는 지병인 천식이 겨울이면 더욱 심해져 병원에 입원을 해야한다. 며칠 간 병원에 입원을 했지만 병원비가 없어 급히 퇴원을 한 상태로 거동을 거의 할 수 없을 정도다. 설상가상 봉사회에서 보일러에 기름을 잔뜩 채워뒀으나, 인정사정 없는 이웃이 기름을 빼내 달아나 보일러 가동도 하지 못하고 추운 겨울을 나고 있었다.


 유 할머니는 현재 제대로 말을 건낼 수없을 만큼 기력이 쇠퇴했지만, 성금을 받으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가따사가 이날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천곡동 명성요양원. 이 단체 회원들은 요양원 곳곳을 말끔히 청소하고 김장을 쓸 배추 나르기 봉사를 펼쳤으며, 가습기 10대와 바나나 1박스를 전달했다.
 정연종 가따사 회장은 "헌혈봉사회의 조언으로 봉사활동에 나서게 됐다.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는 관심과 정성만큼 좋은 선물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더 많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회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댈 생각"이라고 밝혔다.
 성금 수혜자를 추천한 헌혈봉사회 서하원 총무는 "평소 지원하고 있는 세대는 극심하게 고통을 받고 있는 이웃"이라며 "가따사의 따뜻한 사랑이 진심으로 느껴져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uscjp@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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