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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불굴의 의지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김광석(29) 선수와 김동훈(20) 선수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직원가족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돌아온 탕아', '수렁에서 탈출한 레슬러' 등으로 유명한 레슬링 국가대표 김광석 선수(수원시청 소속)는 지난 11일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20kg 결승에서 이란선수를 꺾고 누구도 기대하지 못했던 금메달을 움켜쥐는 쾌거를 이뤘다.
 김 선수의 금메달이 주목받는 것은 120kg급은 전통적으로 한국의 최대 아킬레스건이었기 때문. 도하 현지에 방송해설위원으로 가있는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심권호씨조차 경기 전 "승산이 25%도 안된다"고 말한 것을 보면 김광석 선수의 승리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그러나 막상 경기에서 김 선수는 상대인 이란의 샤르바이아니 게스마티아자르를 철벽수비를 통해 2대 0으로 당당히 꺾고 한국레슬링의 4번째 금메달을 따내는 투혼을 보였다.
 무엇보다도 김 선수가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어려운 가정생활 가운데 한 때 선수생활을 포기하고 술과 막노동판을 전전하는 등 2년여 간 깊은 수렁에 빠졌다가 극적으로 선수로 복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4위에 이어 올해 동 대회 3위를 차지하는 등 가능성을 보인 끝에 드디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김광석 선수는 울산 홍명고와 경성대를 졸업했으며, 가족들은 모두 울산에 살고 있다.
 현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사내식당에 근무하고 있는 김선수의 어머니 이춘화(50·복지후생팀)씨는 "고집스럽게 운동을 하더니 결국 해냈다"며 "그 동안 정말 어렵게 뒷바라지를 해왔는데, 너무 장하고 기쁘다"며 아들의 우승 소감을 밝혔다.
 지난 12일 사이클 4km 남자단체에서 금메달을 딴 김동훈 선수도 현대자동차 직원가족으로 알려졌다.
 김동훈 선수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근무하는 김상봉(46·차체5부)씨의 아들로 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김 선수는 아스파이어홀 벨로드롬에서 열린 결승에서 4km를 4분12초746으로 주파해 4분14초226에 그친 이란을 제치고 1998년 방콕대회 이후 8년 만에 이 종목 챔피언을 탈환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날 예선전에서 4분14초 534의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세우며 결승에 직행한 이들은 이날 결승전에서는 지난달 18일 호주 시드니 트랙월드컵에서 자신들이 수립한 아시아기록(4분12초 762)마저 0.016초 앞당기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김선수는 울산 신정중학교 2학년 때 사이클과 처음 인연을 맺었으며, 입문 1년만인 2001년 전국소년체전에서 준우승하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김선수는 2003년 전국고교사이클대회 2관왕, 200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국내 사이클계의 대표주자로 활약해왔다.
 김 선수의 아버지 김상봉씨는 "지속적으로 기록이 향상되고 있어 오는 2008 북경올림픽에도 좋은 기록으로 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재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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