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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덕출 탄생 100주년을 맞아 한국 동요의 태동기를 연 서덕출 시인의 동요가 복원되어 한국 문학사에서 제대로 평가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서덕출 문학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주장은 울산작가회의와 서덕출문학제 제전위원회가 25일 오후 울산문화예술회관 2층 대회의실에 마련한 제1회 서덕출 문학제의 '서덕출 문학 세미나'에 참석한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한목소리로 밝혔다.
 이 세미나는 울산 출신 아동문학가 서덕출 선생의 삶과 문학작품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아동문학가와 문학평론가 등이 한데 모여 공개 토론한 자리였다.
 이날 문학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문학박사 안성길 창원대·경남대 강사는 "울산이 낳은 서덕출 선생의 문학은 운명적 어둠으로 점철된 그의 생애에 구원의 별이었고 일제 시대 겨레의 희망이었다"며 "그의 순정한 문학세계를 탄생 100주년을 맞아서야 막 조명하는 등 늦었지만 그의 문학이 보다 많은 연구자들과 일반인들에게 가까이 가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자 원로 아동문학가 신현득문학평론가는 "한국 아동문학의 탑 일부는 서덕출 시인의 힘으로 쌓여진 것으로 한국문학사에 누락된 서덕출 선생의 문학을 우리 아동문학인들이 책임감을 갖고 보급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신현득(72)씨는 이 자리에서 서덕출 유고 동요집 봄편지에 실린 '슬픈 밤'(서덕출 신고송 윤석중 윤복진 공동창작)을 직접 부르며 "이 시가 발표된 1927년 이후 전국 어린이들이 흥얼거렸을 정도로 서덕출 시인의 동요들은 당시 우리네 정서에 맞는 작품이었다"고 기억을 더듬으며 전했다. 
 아동문학가 정목일 경남문학관 관장은 "지금까지 비극의 삶을 살다간 서덕출 문인의 삶과 문학작품을 체계적으로 조명한 적이 없었다"고 전제한 뒤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그의 문학정신과 가치가 고양되고 문학관 건립 등의 추모사업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덕출 동요에 나타난 생명성'이란 주제로 발표한 남송우 문학평론가(부경대 교수)는 "정형틀 속에서도 자유롭고 다양한 운율을 시도함으로써 생명의식을 보여주고 있다"며 "건강한 서 시인의 시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일근 시인은 '북한에서도 불리고 있는 서덕출의 봄편지'란 주제로 "북에서는 서덕출 시인의 노래를 비롯 계몽기(일제강점기 전후) 가요가 1999년부터 정책적으로 보급돼 현재 널리 애창되고 있는데 반해 남한에서는 그의 노래가 점점 잊혀져 가고 있다"며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동요가 복원돼 제대로 평가받도록 울산 후배문인으로서, 혹은 지자체 차원에서 여러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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