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 아마추어 미술인들의 잔치인 '눈빛미술제'가 지난  28일 마무리된 가운데 12년째 맞는 내년부터는 지역 미술문화 저변확대라는 1차적인 역할을 넘어서는 기획으로 행사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눈빛미술제는 지난 1996년부터 S-OiLl㈜(당시 쌍용정유)의 후원으로 시작, 이후 1년에 한번씩 울산지역 미술동호인들의 작품전시 공간을 제공하면서 순수 아마추어 미술인들에게 전시기회를 통해 미술 활성화와 참여를 유도해 왔다. 매회 300여명이 넘는 지역 아마추어 미술인들이 출품해오고 있으며 S-OiL의 지원 금액도 해마다 늘어나 올해는 2천여만원을 후원받았다.
 하지만 눈빛미술제를 주관하는 울산미술협회가 해마다 비슷한 형태의 프로그램으로 행사를 진행하면서 그들만의 잔치로 시민들의 외면을 받는 등 전국 유일무이한 아마추어 미술인들의 최대 잔치라는 이름값을 무색케하고 있다.
 이유는 크게 △눈빛 미술제를 시작할 당시 96년에 비해 지역 아마추어 미술인들이 대거 늘어난데 비해  전시기회 제공 외 행사 참여를 독려할만한 매력이 없다는 점과 △확대된 지역의 미술동호인층을 울산지역 전시예술계 수준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수렴하는 방안 등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즉 예년의 틀을 그대로 답습하는 형태로는 지역 미술동호인들을 끌어들일 만한 흡인력을 상실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는 예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출품수가 350점 넘는 예년출품작에 비해 100여점 줄어들었다.
 울산미협 내부 사정으로 개최 시기와 장소 등에 애로사항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눈빛미술제의 개선이 필요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정황이다.
 미술동아리 소속으로 출품한 한 참여자는 "강사 요청으로 작품을 제출하긴 했지만 해마다 비슷한 형태로 반복되는 의례적인 행사에 대한 특별한 기대나 호기심이 있을 수 없다"며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색다른 아마추어 미술인들의 잔치로 변모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울산미술협회 손돈호 회장은 "집행부와 이사진이 눈빛미술제를 전국 아마추어 미술인 행사로 확대하든지 대규모 사생대회를 태화강에서 개최하는 등 특색있는 행사를 치르기 위한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예산을 전액 지원해주고 있는 S-OiL 측 역시 "이 행사에 대해 지역 미술인을 비롯 문화예술계가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부터 알고 싶다"며 "앞으로 행사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 타당성 있는 개선책을 미협과 협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