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을 6개월 배운 그야말로 초보 사진가들이 겁 없이(?) 사진전을 차렸다.
 이정숙(57·주부), 노윤정(승복 디자이너),  도부선(약사)씨 등 3명이 바로 그 주인공.
 이들은 올 5월에 만나 11월에 합심하여 전시를 갖게 됐다하여 '오월동주'(五月同舟)란 타이틀로 카페 영상갤러리(남구 달동)에 지난 1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사이가 나쁜 사람끼리 행동을 같이 한다든지 자리를 같이함을 뜻하는 오월동주(吳越同舟)가 아니라 5월부터 새벽 4~5시에 만나 찬 새벽기운을 마시며 서투르게 카메라 앵글을 맞추던 교감을 한자리에 풀어놓은 오월동주(五月同舟)인 것이다. 한마디로 사진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다.  
 
 사진을 배운 지 몇 달 안팎에 그치지만 요리조리 야무지게 사진을 매만진 이들의 솜씨는 만만찮다. 이정숙씨는 사물을 있는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는 이순의 나이답게 주변 신상의 풍경을 관조적으로 담은 작품을 내놨다. 승복 디자이너 노윤정씨 역시 직업을 속일 수 없었던 듯 불교적인 색채가 어린 정물사진을 보여준다. 도부선씨는 시간마다 혹은 공간마다 가진 고유의 색감을 찾아 추상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아픈 발바닥을 통해 전해지는 힘겨움과 가쁜 숨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옷깃에 스며든 땀방울에 매번 상쾌한 피로감을 느끼곤 했던 것도 프로 작가들을 빼닮았다.
 일상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놓지고 있던 소중한 모습을 오롯이 담은 정겨운 사진들은 우리네 삶의 가장 깊숙한 궤적을 따라간 것이나 다름없다.
 이들의 사진에서는 프로 사진작가의 작품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시각과 개성, 아마추어적인 풋풋함을 느낄 수 있다.
 이들의 사진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실험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김미영기자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