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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누드크로키회가 주최한 2007 제 3회 울산누드크로키전이 오는 27일 까지 5일간 울산문예회관 제 4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김동균기자

 "누드가 상스럽다고요?"
 누드 크로키에 빠진 사람들은 "사람의 몸이야말로 꽃보다도 아름답다"고 말한다.
 사람의 몸은 '천인천색'의 표정을 담고 있으니까.
 사람의 몸이야말로 살아 움직이는 생명력을 제대로 표현하는 그릇임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과 열리고 있다.  
 울산누드크로키 모임이 지난 23일부터 선보이고 있는 '제3회 울산 누드크로키전'은 작가 9명의 작품으로 인체의 곡선을 굵고 가느다란 선을 번갈아 사용하며 특징적으로 포착한 흥미로운 전시다.
 2004년부터 활동해온 김숙희 김홍면 박월희 박미진 윤옥례 이수덕 주정옥 추연희 한애숙 등 다양한 세대들의 작가들 9명이 붓 아크릴 펜 연필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여성 혹은 남성의 아름다움을 재현한 누드 크로키를 선보인다.
 크로키는 짧은 시간 살아 있는 대상의 특징을 빨리 파악해서 그리는 것.
 크로키의 생명은 '속도와 생동감'인 셈이다. 특히 누드 크로키는 인체의 기본적인 골격과 근육뿐만 아니라 균형·동작·형태의 특징까지도 재빨리 포착해야 한다.
 울산누드크로키 윤옥례 회장은 "누드 크로키야말로 모든 회화의 기본이 된다"고 강조했다.
 윤씨가 회화·드로잉 미술작업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누드 크로키'를 설파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윤옥례 회장을 비롯 2004년부터 4년동안 매달 한두차례 정기모임을 통해 누드크로키에 매달려온 회원 대부분은 이에 동의한다
 "누드 크로키는 사물의 특징을 빨리 파악하는 훈련이 됩니다. 사물 자체에 대한 특징을 빨리 포착하는 만큼 작품의 깊이도 한층 깊어지게 되지요. 누드 크로키야말로 마지막까지 갈고 닦아야 할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울산문화예술회관 제4전시실에 내걸린 작품들은 각 작가마다 개성적인 붓질로 신체의 파노라마를 크로키의 장점인 역동적인 맛이 감상 포인트다   
 개성있고 분방한 필치로 인체를 변형하거나 자세에 따른 몸의 특징을 강조한 작품이 50여점 전시돼 있다.
 회화적 깊이감이 있는 유화 작품에서부터 콘티나 연필 먹 등으로 자유분방하 게 그린 드로잉 작품이 작가별로 5점 이상씩 짝을 이뤄 선보인다.
 숙달된 필력에서 나오는 선의 형태와 질감이 돋보이며 탄력과 유연성을 갖추었으면서도 자연스러움이 배어있다. 막힘없이 자유롭고 시원한 선의 크로키는 담백하고 절제된 맛과 함께 동양적인 여백의 미까지 선사하고 있다.
 울산누드크로키 추연희 사무국장은 "무작정 노출에만 초첨을 맞추는 게 아니라 인간의 처절한 내면을 개방과 절제의 조화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27일까지.  김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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