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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립교향악단과 울산시립합창단 등 울산시립예술단이 상임지휘자 선정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울산시립합창단은 지난 2월부터, 울산시립교향악단은 지난 6월부터 상임지휘자 자리가 공석인 상황이다. 
 지역 내 클래식 음악계의 구심점인 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 운영상의 큰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지휘자의 위촉문제다. 지금까지 위촉기간을 다했든 중도에 그만뒀든, 교향악단, 합창단 등 시립예술단의 새로운 지휘자 선정에 이르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바이올리니스트, 피아니스트, 소프라노, 테너 등 장르별 훌륭한 연주자는 넘쳐나지만 울산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의 발전과 직결되는 지휘자의 경우 위촉 대상을 선정하기까지 과정과 기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
 여기에 시립예술단이 소속된 울산시의 늑장행정까지 겹쳐 상임지휘자 계약 만료 때마다 후임자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장기간 공백이 발생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울산시립합창단의 경우 2000년부터 7년동안 상임지휘자를 맡아왔던 나영수 지휘자가 지난 1월말로 지휘봉을 내린 이후 현재 7개월 가량 상임지휘자 자리가 빈 상태다
 이후 울산문화예술회관 측은 나 전지휘자 뒤를 이을 신임 지휘자 선정을 위해 최근까지 전국 국·시립 44개 합창단 지휘자 및 합창 지휘자 협회 이사, 전국 각 음악대학 교수진, 합창연합회 이사 등을 중심으로 자료 검색 및 면담을 진행했으며 객원 지휘자 초청 공연을 통해 후임자 후보를 물색해오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대학 내 교수로 재직중이거나 전국 국·시립 합창단에 현직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 울산시립합창단으로 움직일 수 있는 지휘자가 많지 않아 선정 작업이 답보 상태다
 특히 합창계의 대부 격인 나영수 지휘자의 후임이라는 면에서 대다수가 부담을 갖고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라고 울산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전한다.
 이에 따라 현재 확정된 올해 연주회 일정은 객원 지휘자 체제로 소화하고, 내년도 합창단의 연주계획 추진과 함께 후임자 선정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울산시립교향악단 역시 지난 6월 초 이대욱 지휘자의 중도하차로 2개월째 상임지휘자가 공석인 상태로 머물러 있다.
 이에 울산시립교향악단은 재일교포 김홍재 지휘자를 객원으로 초청해 정기연주회를 한차례 개최했으며 기획·특별연주회는 부지휘자 체제로 진행해오고 있다.
 앞으로 협연했거나 할 예정인 지휘자들을 후보군에 올려놓고 올 연말까지 결정지을 계획이지만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이도 확신할 수는 없어 보인다.
 울산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2008년부터 신임 지휘자를 위촉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찾기가 쉽지가 않다"며 "후보 지휘자의 여건, 재정문제도 있고 해 기한을 정해놓고 않고 지역 음악문화 발전은 물론 지금까지 쌓아온 실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지휘자를 선정하기 위해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이 울산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 상임지휘자 위촉하기까지 인물찾기의 어려움, 장기간 공석상태 지속 등 매번 지지부진한 과정이 되풀이되자 수석지휘자 체제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지휘자는 성격에 따라 상임지휘자, 수석지휘자 등으로 교향악단과 관계를 맺는데 수석지휘자가 지휘자의 음악적 역할을 강조한다면 상임지휘자는 음악과 행정적인 역할을 해야하는 지휘자다.
 대내외 활동이 잦은 음악인들의 특성상 아무래도 상주하면서 행정적인 일까지 맡아야 하는 상임지휘자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울과 부산시립교향악단 등 일부 시립교향악단이 상임제도를 두지 않고 수석지휘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김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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