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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조각가 최정유씨가 중앙화단에 선보인 네번째 개인전 'DRAW & DRAWING'(9월19일~10월2일 서울 인사아트센터)이 세종대왕기념사업회의 한국조각특별초대전에 단독초청되고 전문가 및 금융계의 구매의사가 잇따르는 등 러브콜을 받고 있어 화제다.

 

 지난달 19일부터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네번째 개인전을 갖고 있는 울산 조각가 최정유씨에게 중앙화단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어 화제다.
 최씨는 2일까지 인사아트센터에서 제4회 개인전 'DRAW & DRAWING'을 갖고 있는데 지금까지 2천여명의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찾았다고 30일 전했다.
 또 이번 전시 작품을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주최의 한국조각 특별초대전으로 오는 4일부터 12월 31일까지 최씨 단독으로 다시 한번 선보이게 됐다.
 이와 함께 '한글날대한민국큰잔치 조직위원회'가 마련하는 10월6-9일 경복궁과 세종로 등에서 '한글, 날아오르다' 축제에도 최씨의 작품이 내걸릴 예정이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박종국 회장은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이용해 입체작품으로 만든 것을 보고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의미있는 전시가 될 것 같아 최씨 초대전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생명력 넘치는 자연을 화폭에 담고 있는 김종학씨(현대미술의 거장이라 불리는 작가)가 그의 작품 구매의사를 밝혀왔으며 은행계에서도 작품을 사겠다는 의사를 타진해왔다고.
 지난 3월 개인전 이후 곧바로 이어진 서울전시 준비로 심리적 육체적 경제적으로 힘들었다면서도 최씨는 "전시예술하는 삶을 선택한 작가로서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화단인 서울에서 작품을 선보이고자 하는 욕심으로 이번 전시를 개최했다"며 "지금까지 울산에서 세차례 개인전을 열어보였던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문가를 비롯 많은 관객들이 작업에 대한 피드백을 보여줘 뿌듯하다"고 말했다.
 보다 넓고 깊게 소통할 기회를 갖게돼 작가로서의 삶에 큰 힘이 된다는 소감이다.
 설치작품 7점을 선보인 이번 전시에는 최씨가 지금까지 천착해왔던 '사물 혹은 생명체의 존재방식' 이라는 주제의 연장선상에 있다.
 최씨가 변주해 보이는 이번 작업들의 주소재는 3mm두께의 마트지와 강철선으로, 하나하나 오려낸 자음과 모음을 조합해 대형 모자와 앵무새(작품 '중얼 중얼'), 안경('바라보다'), 담배 파이프('피어오르는') , 비행기('날아다니는') 등을 완성, 전시장 공중에 걸어서 부유하도록 설치했다.
 "그동안 석고와 종이 등 연성재료로 만든 인체, 배 등을 통해 내면세계를 표출해왔는데, 이번에는  지향해왔던 작업을 보다 시각적인 즐거움과 함께 소개하고자 했습니다"
 최씨는 겉모습에 가려진 기억과 내면 혹은 잠재의식, 또 다른 존재인 그림자를 마치 암호처럼 비일상적인 소재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작업에서는 의미를 만들어내고 표현하는 글자나 기호를 이용해 구체적 형상을 만들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물의 겉모습 이면에 숨겨져 있는 사물에 대한 의식을 형상화하고자 했습니다"
 글자나 기호로 이루어진 설치형태에 조명을 비추어 마치 까마득한 기억이 눈앞에 환영처럼 나타나 보이게 하고 벽에 그림자가 생기게 해서 우리가 보고 있는 사물과 그림자가 어떤 것이 진짜 모습이며 어떤 것이 허상인지 생각해 보는 장이 되도록 의도했다는 것이다.
 "의식의 드로잉(DRAWING)과 기억의 드로잉(DRAWING)을 통해 사물의 존재방식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며 관객들의 의식속에 있는 것들을 드로잉(DRAWING)해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최정유씨는 경상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했으며 2002년 '영혼-몸에 걸친 옷'을 시작으로 2005년 '이카루스의 날개', 2007년 '아리아드네의 실' 등 개인전을 열었다.  김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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