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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95년 용연하수처리장의 준공은 태화강 살리기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울산시는 용연하수처리장에서 생활오수를 처리하기 위해 이때부터 대대적인 하수관거 정비 사업을 벌이게 된다. 도심으로 흐르는 태화강으로 유입되는 하수와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 하류 오수 유입 차단 사업
 울산시는 태화강 하류 환경기초 인프라를 확충해 태화강으로 유입되는 생활하수를 차단하기 위해 '가정오수관 연결사업'과 '태화강 유입 오수 차단사업'을 실시한다. 울산은 다른 기존의 대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생활오수와 우수를 동시에 한 개의 관로를 통해 처리했다. 이에따라 비가 많이 내리는 우수기에 생활오수가 관로를 통해 하천으로 유입되어 하천을 오염시켰다. 태화강 하류의 중구와 남구 주거 밀집지역의 생활오수를 태화강으로 흘려보내지 않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했다.
 울산시는 1995년부터 합류식 관거를 오수와 우수의 분류식 관거 시스템으로 변경하기 위한 가정오수관 연결 사업을 시행했다.  2005년까지 450억원(중구지역 202억원, 남구지역 247억원)이 투입된 이사업을 통해 울산시는 모두 총 47,063건(남구 23,739건, 중구 23,324건)의 가정 오수관을 분리해 용연하수처리장으로 보낼 수 있게 됐다.  이는  중구와 남구 일원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생활오수를 차집할 수 있는 규모였다. 가정오수관으로 차집된 중남구 지역의 오수는 모두 하수처리장으로 이송해 1차 처리 후 바다로 방류되면서 태화강은 눈에 띄게 맑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하수도에서 발생하던 악취가 크게 줄어들어 주민 생활환경에도 크게 기여했다.
 가정오수관 연결사업과 함께 사업대상 제외지역에서  태화강으로 흘러드는 오수를 막기 위한 유입오수 차단 사업도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되었다. 태화강 하류 지역의 배수구 등에서 하천으로 유입직전 생활하수를 차집하여 하수처리장으로 이송하는 장치인 우수토실 14개소 및 맨홀펌프장 2개소를 14억원의 사업비로 2003년 1월부터 2004년 6월까지 시행했다. 또 2005년 3월까지 삼산배수장의 유입오수 차단 시설을 완료했고, 5월에는 무거동 정광사 일원, 6월에는 남구 크로바 아파트 일원에서 태화강으로 연결하는 오수를 차단하는데 성공했다. 또 신정배수문 오수차단, 태화교  하수 오접관설치, 중구 지역 배수장 오수 유입방지시설, 중구 시민교회 일원 오수관로 부설 사업을 그해 10월까지 마무리했다. 이로써 태화강으로 유입되는 1일 14,000㎥의 생활오수 대부분을 차집 처리할 수 있게 됐다.
 
 ▽ 상류 환경기초 인프라 확충
 태화강 상류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오수, 공장폐수, 축산폐수 등을 차집·처리하는 언양하수처리장은 언양읍 구수리 일원의 70,705㎡의 부지 안에 1일 60,000㎥ 처리규모의 고도처리시설을 갖추어서 2004년 10월 31일 준공·가동 중이다. 언양하수처리장은 기존 하수처리시설과 달리 질소, 인 등을 완전히 처리할 수 있는 고도처리시설을 갖추어 최종 방류수는 BOD 2ppm(기준 20), COD 4.1ppm(기준 40), SS 3.5ppm(기준 20)을 유지하고 있다.
 발생량은 많지 않으나 오염부하가 높고 처리에 애로가 많아 태화강의 수질오염을 악화시키는 대곡댐 상류의 축산폐수를 처리하기 위하여 2003년부터 2005년까지 26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769개 농가에 축산폐수 저장조를 설치하였다.
 저장조에 모인 축산폐수는 전용차량을 통해 전량 회수됨으로써 축산폐수의 하천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였고 향후 오수관을 통해 전량 차집하여 하수처리장에서 축산폐수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 주요 지천의 수질개선
 태화강의 하류에서 무거천, 여천천, 명정천, 약사천 등의 지천이 합류한다. 이들 지천은 주거 밀집지역인 도심을 경유하면서 오염물질을 태화강에 유입시키고 있어 이들 지천의 수질개선 없이 태화강의 수질을 개선할 수 없다.
 남구지역의 대표적 도심 관류 하천인 '무거·여천천의 자연형 하천정화사업'은 2002년의 실시설계 및 일부구간 준설을 거쳐 131억원의 사업비로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그동안의 무거·여천천은 건천이 되어 생활오수가 유입되던 하천이었지만 지천 주변의 관거정비를 통해 오수 유입을 차단하였다. 그리고 2005년에는 무거천 10,000㎥, 여천천 11,000㎥의 하천 유지수 공급공사를 완료하여 갈수기에도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조성하였다.
 약사천은 중구 약사동, 반구동 일원을 흐르는 샛강으로 인근 울산종합경기장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 2005년 전국체전을 대비하여 깨끗한 하천으로 조성하기 위한'자연형 하천정화사업'이 2003년부터 중구 남외동에서 동천 합류부까지 1.3㎞ 구간을 정비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하상의 퇴적오니를 제거한 후 여울, 식생호안을 조성하고 1일 10,000㎥의 하천 유지수를 공급하여 지천의 수질을 개선하고 시민들에게 친수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중구의 대숲 생태공원 상부이고 2005년 8월 전국수영대회 개최지역인 상류의 명정천은 그동안 생활오수가 유입되어 수질이 크게 악화된 상태였다. 명정천도 현재 관거정비를 통해서 대부분의 생활오수를 차집, 1~2등급의 깨끗한 수질을 회복하였다.
 태화강으로 흘러드는 오수를 차단함으로서 태화강의 수질은 가시적인 개선 효과를 보였다. 악취가 진동하던 태화강에 지난 2003년 5마리를 시작으로 2004년 15마리, 2005년 50마리, 지난해에는 80여마리의 연어가 되돌아 왔다. 특히 지난 2005년부터는 태화강 수영대회를 비롯 조정과 카누 대회가 열리는 등 오염된 강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을 수 있었다.  강정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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