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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태화동 일원에 잘 조성된 태화강 대숲 생태공원은 울산시민의 쉼터로 자리 잡았다.
이 생태 공원은 '환경적으로 되살아 난 울산'을 견학하러 오는 많은 외지인들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맑아진 태화강과 눈앞으로 펼쳐지는 남산 봉우리들의 풍광, 그리고 잘 가꿔진 대숲과 수변 산책로는 외국인 관광객들 조차
'원더풀'을 외치고 있다.

 

 ◇ 태화강 대숲공원
 지난 2004년 12월 울산12경의 하나인 중구 태화동 십리대숲이 '대숲생태공원'으로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태화강 대숲은 수려한 경관에도 불구하고 계속 방치되는 바람에 밀식·영양부족 등으로 수십년간 훼손됐다. 그러나 시는 2004년 24억원이 예산을 투입해 대나무를 솎아내고 산책로를 만드는 등 공원으로 개발했다.  대숲생태공원은 대나무숲을 비롯 생태학습장, 관찰로, 녹차밭 등으로 조성돼 시민들의 휴식공간과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대숲생태공원 일대 콘크리트 호안을 철거한 뒤 황토 환경블록을 설치하고 수생식물을 심어 친환경적으로 만들었다.
 공원내 인공·편의시설을 철저히 배제, 자연미를 최대한 살렸다. 또 지난해에는 태화강 대숲생태공원 진입로인 오산 우회데크(길이 94m, 너비 4m)와 진입광장(520㎡) 을 만들고, 옛 삼호교~명정천까지 1.6㎞를 우레탄으로 포장하는 등 시민들의 산책 등 여가 활동에 불편이 없도록 했다.
 울산시는 앞으로 대숲생태공원과 하천부지로 바뀐 태화들을 연계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또 인근에 태화루를 복원할 계획이며, 대숲 생태공원 건너편 수자원공사 취수탑과 주변에 조만간 '물 환경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대숲 공원 일대가 생태도시 울산의 상징이 될 날도 멀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태화강 대숲일대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기 까지는 적지 않은 곡절을 겪어야 했다.
 
 ◇ 태화들을 사수하라
 1987년 수립된 태화강 하천정비기본계획은 태화강 하류부의 둔치에 위치한 대숲을 모두 제거하는 조건으로 제방을 쌓는 것이었다. 울산시는 이를 근거로 하천 연안구역이었던 당초의 태화들을 자연녹지로, 다시 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해 택지로 개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택지개발로 인해 대숲이 파괴될 위기에 놓이자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대숲보존 운동이 벌어졌다. 이결과 지난 1995년 건설교통부로부터 대숲존치 결정을 받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수립된 태화강 하천정비기본계획의 수정과 보완이 이루어지지 않아 난개발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2001년 3월 울산경실련, 울산참여연대,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민주시민회 등 시민단체들이 태화들의 용도변경과정에서의 의혹을 제기하면서 태화들을 다시 하천부지로 전환하려는 시민운동이 본격화된다.  이들 시민단체들은 태화들의 제방축조공사와 택지개발사업에 대한 반대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고 주민서명을 받아 주민감사를 청구했다.
 건설교통부는 주민들의 청구에 따라 감사를 실시한 후 용도변경과정에서의 위법사항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난개발 방지를 위해 울산시에 일반주거지역에 대한 개발 행위제한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하천정비기본계획의 조기 재정비를 지시하게 된다. 당시 태화강 하천정비기존계획재정비 용역(2001~2003년)을 추진중이던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주거지역이 된 20,000평을 다시 하천부지로 편입시키고 길이 1,300m, 평균 폭 40m, 깊이 2m의 수로를 굴착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울산경실련과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환경단체들은 대형 수로를 개설할 경우 생태공원조성에 차질이 생기고 생태계 등 환경파괴가 우려된다고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했다.  울산시와 시의회도 지역전문가와 시민·환경단체들의 반대 입장에 뜻을 같이 하고 태화강의 원형보전이 최우선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울산시의 입장이 재정비 안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용역 안에서 제외된 주거지역 32,000평을 하천부지로 다시 편입시키기 위한 비용부담이 필요했다. 이에따라 태화강보전회를 중심으로 태화강의 원형을 보전하기 위한 '태화들 한 평 사기 운동'이 전개되었다. 결국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시민들의 뜻을 받아들여 태화들의 보상비 중 45%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부담하고 55%는 울산시가 부담한다는 조건에 합의했다. 그리고 2005년 9월 중앙하천관리위원회는 울산시민들의 이러한 의지를 받아들여 태화들 전체를 하천구역에 재편입 시키는 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871억원에 이르는 전체 보상금이 확보되지 않아 태화들 부지보상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았다. 다행히 올 2월 국비 250억원이 추가 배정돼 마무리 보상이 진행 중이다.  울산시는 현재 부지보상분 가운데 90% 이상 보상을 완료했으며, 일부 부지에 들어서 있는 지장물에 대한 철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택지로 개발돼 대숲의 생태환경을 빼앗길 뻔 한 태화들은 시민들의 쉼터로 계속 남게 됐다. 태화강 대숲과 태화들이 포함된 태화강 생태공원은 시민들이 체험과 학습,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조만간 돌아올 예정이다.  강정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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