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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변모한 태화강의 성과는 이제 세계의 환경보존 모델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동북아 황사 회의 등 3개의 국제 환경 행사가 울산에서 잇따라 열려 환경적으로 되살아난 울산을 세계에 알렸다. 이들 회의에 참가한 세계 각국의 환경전문가들은 울산의 환경 개선노력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생태의 강으로 되살아 난 태화강을 둘러보며 울산시의 환경 개선 프로젝트에 높은 관심을 가졌다.
 80~90년대 급속히 오염된 태화강은 수질환경 5등급 이하의 악화된 수질을 유지했다. 그러던 태화강은 하류의 수질이 2005년 평균 2.8mg/ℓ로 2등급을 유지할 만큼 개선되었다.  지난 2004년 태화강의 수질을 7개의 특별시·광역시의 도심하천 수질과 비교했을 때, 태화강의 수질은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지난 2004년부터 회귀한 연어는 태화강이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연의 지표이었다.
 특히 2005년 8월 7일 제1회 태화강 전국수영대회를 개최해 전국에 되살아 난 태화강을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태화교 아래 용금소에서 대숲 생태공원 구간에서 개최된 태화강 수영대회에는 1,2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당시 일부 참가자들의 입을 통해 '물고기가 몸에 부딪히는 강 수영'의 묘미가 알려지기도 했다.
 태화강의 자연생태계 복원은 울산시민들이 자연과 함께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였다는 의미를 넘어서 예전에 멱을 감던 태화강을 후손에게 넘겨줄 수 있게 되었다는 만족감과 함께 울산시민으로서 자긍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문가들은'태화강 살리기'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민선시장의 리더십, 그리고 담당공무원들의 노력, 시민단체와 기업체 등의 적극적인 참여 등을 꼽고 있다.
 민선시장은 시민들에게 명확한'태화강 살리기'의 비전을 제시해 시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이는 태화강 살리기'를 위한 각종 사업이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히지 않고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특히 박맹우시장은 태화강 하도준설을 비롯 태화강 수영대회를 개최함으로써 멱을 감던 태화강을 기억하는 울산시민들에게 분명한 비전을 전달하였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담당공무원들의 노력과 끈기도 태화강 살리기의 중요한 동력이 되었다.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협력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뚜렷한 수질개선의 비전을 제시하고 관련부서들을 이끈 민선시장의 리더십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0년이 넘는'태화강 살리기'의 장기과제는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담당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자세와 노력이 없었다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없었다.
 수질보전과 담당자는 지난 2004년 11월 7km에 달하는 중구 우정고지 배수터널의 우수박스 내부를 직접 조사하여 생활오수 유입 원인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였고, 2005년 5월 8km에 달하는 남구 삼산배수장의 우수박스 내부를 직접 조사하여 문제를 해결하였다. 이렇게 적극적인 자세로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하는 담당공무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태화강의 수질이 개선되었다.
 또 '1사1하천 살리기'운동 등 시의 '태화강 살리기'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한 수많은 시민 환경단체와 기업체들의 참여 역시 태화강 부활에 한축을 담당했다.
 울산시는 지난 2005년 마련된 마스트플랜을 통해 오는 2014년까지 48개사업에 4,93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1급수가 흐르는 세계 최고의 강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시는 태화강 마스트 플랜을 통해 안전하고 깨끗한 태화강, 생태적으로 건강한 태화강, 친숙하고 가까운 태화강, 역사와 문화가 있는 태화강을 가꿀 계획이다.
 울산시는 산업수도의 상징이었던 태화강의 부활 프로젝트를 울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상품으로 세계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유엔환경계획(UNEP)의 '지구환경대상(Champions of the Earth)' 수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제2회 지구환경대상은 러시아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수상, 여성환경개발기구(WEDO), 이란의 마소우메 에브테카 전 여성 부통령 등 7명(단체)이 수상했다. 청계천 복원을 추진한 서울시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산업수도로 우리나라 경제의 견인차가 되었던 '태화강의 기적'이 공해를 극복한 친환경 생태도시로서의 제 2의 기적을 인증받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한 울산시의 힘찬 발걸음이 주목된다.  강정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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