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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부 이 모씨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100일된 딸아이가 '모세기관지염' 진단을 받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기침을 할 때마다 얼굴이 빨개지고 눈물을 흘리며 한참을 보채고 모유수유중이지만 잘 먹지 못하고 그래서인지 소변양도 많이 줄었다. 젖을 먹을 때도 두 세번 빨다가 빼고 계속 우는 등 이러한 증상이 열흘 가까이 이지고 있다. 이처럼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2세 이전의 영아들이 아주 작은 기관지에 염증이 일어나는 '모세기관지염'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 외에도 하부 호흡기계의 질환인 급성, 만성 기관지염에 노출돼 있다. #기관지염 기관지염은 하부 호흡기계의 질환으로 급성, 만성 기관지염이 있고, 발생의 시작과 진행은 약간 다르지만 (모)세기관지염 등이 있다. 소아에서는 급성기관지염이 흔하고 오래 기침을 하는 어린이는 천식(혹은 천식성 기관지염)이나 면역 저하 등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소아의 기관지염은 하나의 질환으로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인후염이나 비염, 그 밖의 상기도 감염과 동반되거나 혹은 연달아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급성 (모)세기관지염은 2세 이전의 특히 6개월 전후의 영아에게 흔하며 아주 작은 기관지에 염증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증상 급성 기관지염은 대부분 상기도 감염이 선행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미열이나 콧물과 같은 인후염, 비염 증상이 있고 이후 3~4일 정도 지나면 기침이 심해진다. 기침의 양상은 마른기침에서 점차 가래가 있는 객담성 기침을 하다가 객담이 누렇게 변하면서 기침할 때 흉통이나 구토를 동반하게 되며 대개 5일~10일 사이에 점차 감소한다. 또 만성기관지염은 주로 객담성 기침이고 만성적이며, 밤에 기침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고 급성지염과 비슷하기 때문에 기침의 양상이나 그 동안의 병력 등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급성 (모)세기관지염은 감기가 흔한 겨울과 초봄에 유행하는데 발병 수 주전에 가벼운 감기 증상이 있거나 가족 중 감기 환자와 접한 경력이 있다. 초기에는 콧물이나 재채기 등의 가벼운 증상을 며칠간 보이다가 고열이 나면서 기침을 시작하고 증상이 심해지면 숨쉬기가 힘들거나 호흡이 빨라져서 잘 먹지 못하고,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시기는 보통 2~3일 가량 지나면서 약해진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호흡이 빨라지면서 산소 부족 증세와 청색증을 보이기도 하고 숨 쉴 때마다 가슴이나 코가 벌렁거리기도 한다. 이때는 고열이나 빈 호흡으로 인한 수분 손실이 많다. #원인 급성 기관지염의 원인은 대부분 감기라고 하는 인후염이나 비염과 같은 상기도 감염이다. 급성 기관지염이 자주 반복될 때는 만성 기관지염을 의심해 봐야 하고 이외에도 호흡기 기형, 기도 내의 이물, 기관지 확장증, 면역 결핍증, 결핵, 알레르기, 천식, 축농증, 편도선염, 낭포성 섬유중의 가능성을 살펴보아야 한다. 급성 (모)세기관지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경우가 50% 이상이고 RS(Respiratory syncytial)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3 바이러스, 마이코플라즈마, 아데노 바이러스 등이 주원인 바이러스이며 가족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또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나 어머니가 흡연을 하는 경우 더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단 염증이 시작되면 기관지가 붓고 점액이 많아지면서 기관지가 거의 좁아지는 폐색 증상을 보이게 된다.  영아의 기도는 성인에 비해 비례적으로 작은 것이 아니라 제곱수로 작아지기 때문에 조금만 붓고 폐색돼도 증상이 심해지고 점액선이 많아서 염증에 의해 가래도 훨씬 많이 분비된다. 따라서 심한 경우 폐가 공기 순환이 되지 않고 그냥 있는 상태가 발생하고 저산소증이 생기게 된다. #치료 증상에 따른 대중요법을 중심으로 치료한다. 객담의 배출이 용이하게 체위를 취해주고 자주 체위를 바꾸어 주며 등이나 가슴을 진동 시키듯 두드려 주면 가래 배출이 쉽다. 또 습도를 높여주는 것이나 진행제도 도움이 되는데 항히스타민제나 거담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모)세기관지염일 경우에는 보통 시원한 곳에 있게 하고 호흡 장애가 있는 영아는 입원시킬 필요가 있다. 습도를 높인 산소를 주며 수분 손실을 감소시키고 산혈증이나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해주어야 하고 진정제는 호흡을 억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방법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은 바이러스가 많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영아, 특히 폐기능이 떨어진 아이들은 되도록 그 곳에 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만성폐질환이 있거나 미숙아로 태어난 영아일수록 RS바이러스에 감수성이 높아 최근에는 가능성이 있는 몇몇 적응 증에는 RS바이러스 면역 치료를 하여 예방하기도 한다. (도움말=울산대학교병원 소아과 김자형 교수) 손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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