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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엔 통이 크거나 발보다 5㎝ 정도 길쭉한 신발이 유행하더니 최근엔 플랫슈즈형 신발이나 발에 꽉 끼는 운동화가 자주 보인다.  사람마다 발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 때문에 자기 발에 맞는 신발이 좋다. 평발·당뇨 등 자신의 건강 상태에 따라 알맞은 신발을 골라 신어야 건강할 수 있다.  또한 잠깐 운동할 때 신는 신발, 정장 차림에 맞춘 신발, 평소 자주 신는 신발은 구분해 놓아야 바람직하다. (도움말 울산대 전은경 교수·김범수 정형외과 원장·현대발건강관리샵)  #하이힐·키높이 구두= 뒷굽의 높이가 높아질수록 넘어지지 않게 중심을 잡으려고 온몸의 근육을 긴장시키게 된다. 특히 굽이 좁은 경우는 발목을 삐지 않으려고 더욱 힘을 주고 걷는다. 근육이 많이 긴장해 허리와 어깨·목 뒤가 아프고 쉽게 피곤해진다.  뒷굽이 높으면 체중이 앞으로 쏠리므로, 발 바닥의 움푹 들어간 '횡아치'가 점점 주저앉는다. 하이힐은 앞부리가 뾰족하기 때문에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쪽으로 기울어지는 엄지발가락 외반증이 생긴다. 하이힐을 신으면 장딴지의 근육은 점차 짧아지고 힘도 약해져 장딴지가 가늘어진다. 외모상으론 좋을지 몰라도, 등산이나 운동을 하다가 아킬레스건이 끊어지기 쉽다. 자주 벗어 발을 쉬게 하고 발목 운동, 장딴지 스트레칭, 다리 주무르기 등을 해준다. 특히 엄지발가락과 둘째 발가락을 벌리는 운동을 자주 해야 한다.   #통굽 신발= 하이힐에 비해 앞부리가 넓고, 체중이 앞쪽으로 쏠리지 않는 장점은 있다. 하이힐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불안정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근육을 많이 긴장시킨다.  발의 여러 뼈 사이 관절은 조금씩 움직여야 좋다. 정상적 걸음 걸이는 발뒤꿈치~발바닥~엄지발가락 뿌리부~엄지발가락 순서로 닿으며 걷는 것이다. 그러나 통굽 신발은 바닥이 한통으로 되어 발의 관절 움직임이 줄어든다. 발뒤꿈치~발바닥~엄지발가락 순으로 닿아서 엄지발가락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따라서 엄지발가락 중간에 발바닥쪽으로 굳은살이 생기고, 엄지발가락 뿌리관절이 발등쪽으로 솟아오르면서 잘 젖혀지지 않는 엄지발가락 강직증이 올 수 있다. 반면 엄지발가락의 중간 관절은 너무 위로 젖혀져서 발톱도 45도 위로 쳐다보게 변형된다.   #무거운 신발= 무거운 신발을 신으면 걸을 때마다 힘이 많이 들어가서 쉽게 피곤해진다. 평소에 신던 신발보다 무거운 등산화나 구두를 신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발목이 아프다는 것이다. 발목관절에 어떤 이상이 생겨서라기보다는 발목을 위로 젖히는 근육에 무리가 가고, 근육이 뭉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다리 힘을 키울 목적이 아니라면 가벼운 구두가 편하며, 발목이 아픈 경우 자주 다리를 주물러야 한다.   #스포츠화= 최근 프랑스에서는 스포츠화를 일상적으로 신고 다니면 나쁘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깅화 같은 스포츠화는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신발 바닥을 한층 강화시켰다. 이런 신발에 익숙해지면 발바닥이 퇴화한다고 한다. 뼈의 미네랄 작용을 위해서는 지면으로부터 받는 작은 충격이 필요하다. 농구처럼 충격이 심한 운동을 할 때가 아닌 평소에는 바닥이 어느 정도 딱딱한 신발이 알맞다. 김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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