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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섭씨 37.5℃ 이상의 열이 있다면 열 감기를 의심할 수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울산대공원에서 열린 제36회 보건의 날 행사에서 무료 건강 검진을 받고 있는 어린이. <울산신문 자료사진>

 

 본격적인 가을에 접어들었지만 한 낮은 늦더위로 더위가 여전하다.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한 날씨를 보이면서 지역 병·의원에는 감기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소아들이 열감기로 고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동강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철주 전문의의 도움말로 '소아 열 감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열감기란= 아이가 섭씨 37.5도 이상의 열이 있다면 열 감기를 의심할 수 있다. 열이나면 식욕이 떨어지고 기운이 없어 잠을 자거나 누워있으려고만 하는데 축 늘어져 잔다고 내버려두지 말고 체온부터 재보아야 한다. 열이 일주일 내에 사라진다면 대개 감기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보면 되고, 1주 이상 지속된다면 세균성 감염에 의한 것이나 다른 합병증도 동반한 것으로 보아야 하며, 2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에 가서 종양, 류마티스열, 결핵과 같은 만성 질환인지 여부를 정밀검사를 통해 확인해봐야 한다.
 아이들이 낮에는 열이 없는데 밤만 되면 열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이유는 뭘까?
 열이란 우리 몸에 침입한 병균(세균이나 바이러스)이 우리 몸과 싸우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때문에 낮에 없던 열이 밤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단지 낮에는 약을 먹은 효과가 있다든지, 아이들이 다른 일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증상을 덜 호소하다가 밤이되면 특히 새벽, 움직이지 않고 약물 효과도 떨어지는 시간이돼 열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소아가 열이 났을 경우= 아이가 열이나면 우선 체온부터 재야하는데 주관적인 판단보다는 체온계로 확인하도록 한다. 겨드랑이 체온을 잴 때는 땀을 잘 닦고 3~5분 정도 꼭 눌러서 잰다.
 대개 아이는 어른보다 기본 체온이 높기 때문에 항문으로 재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귀에 넣어 체온을 쉽게 재는 귀체온계도 사용하기에 빠르고 편하다.
 열이 있다고 판단하는 온도는 부위마다 다르다.
 겨드랑이는 37.0도, 구강은 37.5도, 항문은 38도 이상이며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평소 체온을 자주 재서 이상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열이 나면 부조건 떨어뜨리기 보다는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37.5도 정도의 열은 해열제를 쓸 필요는 없으며,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면 해열제를 써볼 수도 있고, 39도 이상이면 옷을 벗기고 미지근한 물로 전신을 잘 닦아서 열성경련이 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병원을 방문해서 열이 나는 원인질환에 대한 치료를 해야한다.

 

 #열성경련이란= 열성경련은 전체소아의 5~1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것으로 감기나 위장염 등으로 열이 나면 아직 미성숙한 아이들의 뇌가 비정상적인 반응을 일으켜 나타난다.
 6세가 지나면 없어지고 어렸을 때 자주 열성경련을 일으켰다고 하더라도 후유증은 거의 남지 않는다.
 또 열이 있다고 반드시 열성경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뇌수막염이나 뇌염 등의 열은 나지만 열성경련이라고 하지 않으며 뇌압의 상승 때문에 경련을 일으키므로 뇌척수 검사를 해봐야 한다.
 또 간질이 있는 아이도 열이 나면 경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열성경련을 하더라도 뇌파검사를 찍어보아야 한다.
 뇌파가 정상이더라도 열없이 경련하거나, 6세가 지나도 경련을 하면 뇌파를 반복해서 찍어볼 필요가 있다.

 

 #소아 열 감기 예방법= 감기가 소아 열의 대부분을 차지하므로 일반적인 감기 예방법이 열의 예방이라고 할 수 있다.
 감기가 유행할 때는 여러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외출 후에는 손을 잘씻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열이 나는 또다른 병= 갑자기 열이 나는 경우에는 독감, 돌발진, 급성 편도염, 일사병, 열사병, 유행성 이하선염 등이 있으며, 열이 며칠 동안 열이 계속될 때는 급성 기관지염, 폐렴, 신우신염, 가와사키병, 소아 결핵, 홍역 등을 꼽을 수 있다. 손유미기자 ymson@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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