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한파가 기업도산·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직업전문학교가 최근 자기계발을 원하는 직장인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장지승기자 jjs@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기한파가 기업의 도산, 그리고 구조조정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일자리를 잃고 거리로 내몰리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실제 울산지역 실업률도 지난해 말부터 크게 증가 하고 있으며, 경영악화를 겪고 있는 기업들의 휴업, 감산, 구조조정 등 소식은 직장인들을 더욱 불안케하고 있다.
상당수의 직장인들이 "한 눈 팔지 않고 회사일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하지만 그것마져도 쉽지 않게 된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직장에서 살아 남기 위한 전략, 즉 자기계발을 위해 공부를하는 직장인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루 업무만으로도 빠듯한 시간을 보내야하는 직장인들이 일과 자기계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다는게 여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퇴근 시간 이후 수업을 받을 수 있고, 지원자격이 맞는다면 수업료의 80%까지 국비로 지원받아 금전적으로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직업전문학교가 최근 자기계발을 원하는 직장인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울산시 남구 달동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울산직업전문학교(교장 문성일). 노동부지정 교육기관으로 전산회계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이 직업전문학교에도 최근 자기계발을 하기 위한 직장인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이 직업전문학교 전산세무 회계중급반에 수강을 신청한 지역의 한 자동차 협력업체에서 관리담당 김모(49)씨.
김씨는 "요즘은 30대도 구조조정 대상이라는 살벌한 시대"라며 "이 이야기가 나의 현실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실무능력을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생각으로 수강을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제는 내 스스로 내 밥그릇지키기에 나서야 할 때이며, 자기계발은 직장인들의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강조했다.
가스 충전소에서 소장직을 맡고 있는 주모(51)씨도 "경기가 어려워 내일 당장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엇이라도 배워둬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효율적 업무를 위해 전산회계 프로그램에 수강을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울산직업전문학교에는 20∼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자기 계발을 하기 위해 수업에 참여하고 있었으며, 최근들어 직장인들의 수강 및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는게 학교측 설명이다.
문성일 교장은 "지난 해 말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부터 자기계발을 하기 위해 학교측에 수강을 문의하는 직장인들이 20%가량 증가했다"며 "예전에 20∼30대 젊은 층이 주를 이뤘는데 이제는 40∼50대 직장인들도 많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직업전문학교의 직장인 교육프로그램은 현재 엑셀실무 및 컴퓨터활용2급 자격증, 전산세무 회계중급, ITQ마스터 및 엑셀실무, 전산세무회계 초급 등이 있다.
울산직업전문학교는 이밖에도 오는 3월부터 실직자 재취업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며, 교육수료후 취업알선 서비스까지 지원하고 있다. 김락현기자 r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