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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어진 포구 끝자락
 바다위 돌에서 피어난 화암(花岩).
 인공물과 어울리지 않는 포구의 마침표에서
 육중한 등대를 만난다.
 국내 최고라는 수식이 오히려 거북한 화암추 등대에 서면
 아이같은 기대는 잠깐,
 눈 아래 바다가 모든 것을 제압한다.
 세밑 바다보기는 설레임이다.
 아쉬움이 없지는 않지만 길지 않다.
 수평선까지 이어지는 두근거림은 차라리 열정이다.
 그 열정 고스란히 담아
 선채로 대양을 이끈다. 등대처럼.
 글=박송근기자 song@ 사진=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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