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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북구와 접경지역인 경주시 외동읍 일대에 완공됐거나 조성예정인 공단 전경. 이곳에 대규모 공단조성으로 수많은 제조업체가 들어서 있어 공장전체의 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해 이들 공장 폐수의 동천강 유입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창균기자 photo@ulsanpress.net

경주 입실 지역 동천강 상류 오염의 또 다른 주범은 무분별하게 들어선 산업단지와 공장이다. 특히 경주시가 이곳에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입주 기업체에서 나오는 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폐수처리장' 등의 시설을 만들지 않고 개별 공장 자체적으로 처리토록 하고 있어 사실상 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외동 등 4곳 산단 91개 공장서 하루 6천여톤 발생
공장폐수처리장없이 자체 정화·위탁처리에 의존
개별처리 폐수는 오수관로로 방류 발생량도 몰라

경주시에 따르면 현재 이 지역에는 외동산업단지 등 4개 산업단지(100만2천㎡)가 조성돼 91개 공장이 가동 중이고, 3개 업체가 입주한 냉천산업단지와 석계2일반산업단지, 문산일반산업단지 등 3곳(65만4천㎡)은 조만간 완공될 예정이다. 또 모화리 1643번지 일원에도 37만㎡규모의 산업단지가 계획되어 있다.
 가동중인 업체 94곳 중 자체 폐수정화시설을 설치해 정화작업을 거쳐 하천으로 방류하는 업체가 30곳, 대구와 울산 등 대도시로 폐수를 위탁 처리하는 업체가 44곳, 폐수를 재활용하는 업체가 20곳으로 이들 업체에서 경주시에 신고한 하루 폐수량만도 6,624톤에 이른다.

 하지만 경주시는 이 같은 폐수가 제대로 수집, 운반, 처리되고 있는지 등 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상당수 업체가 울산과 대구 등의 업체에 폐수를 위탁 처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경주시에서 파악하고 있는 폐수 수탁업체들 중 일부는 3년전부터 폐수 수탁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외동읍 일대 공단 오폐수사업장 관리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와 연계해 폐수의 일부를 처리하고 있는 외동하수종말처리장도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 2008년 10월 준공된 문산리 864-4번지 외동하수종말처리장은 연면적 2,396㎡,  관리동과 시설동 2개의 동으로 이뤄져 있고, 일일 오폐수 처리량은 최대 8,000톤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당초부터 가정이나 공장 등지에서 배출되는 생활오수만을 처리하도록 설계 돼 있어 공장 폐수를 처리하지 못하고 개별공장에서 1차 처리된 폐수만 생활하수와 함께 처리하고 있다.
 특히 1차 처리된 공장 폐수와 공장 생활하수가 한 관로를 통해 들어오도록 설계되어 있어 개별공장에서 자체 처리한 폐수의 양도 파악하지 못하는 등 운영상의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올해 말 완공 예정인 문산공단에서 배출되는 오·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은 계획조차도 세우지 않은 채 입주 개별 공장별로 폐수처리장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았을 뿐이다.
 외동하수종말처리장 관계자는  "연계처리라는 것이 각 공장에서 자체 정화작업을 거쳐 중금속을 처리하고 흘러들어오는 폐수들을 외동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해주고 있다는 것"이라며 "가정, 공장에서 나오는 생활하수들이 하나의 오수관로를 통해서 들어오기 때문에 이들 공단, 공장에서 어느 정도의 폐수가 유입되는 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경주시 지역개발과 관계자는 "외동읍 일대에 조성된 공단 개별 사업장들의 일일 폐수배출량이 200톤 이상, 700톤 미만인 사업장이 대부분이라 하수종말처리장과의 연계배출, 위탁처리 등으로도 오폐수처리는 충분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문산일반산단의 경우도 개별공장에 폐수정화처리시설을 갖출 것을 조건으로 분양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uscjp@  윤수은기자 usy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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