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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 줄어 만성적자…KTX 개통되면 60% 급감
노선 증편·에어택시 등 市 대책 추진 가능성 낮아
도심·경주 등 인근 지역 원스톱 교통망 연계 시급

이용객 감소에 따른 만성적자로 존폐 기로에 서있는 울산공항을 활성화하기 위해 울산시내 뿐만 아니라 경주 등 인근 지역을 운행하는 공항버스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KTX 울산역이 개통되고, 밀양에 신공항이 유치된다면 울산공항 운영은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연계 교통망 구축으로 공항 활성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4일 울산시와 울산공항에 따르면 오는 11월 초 경부고속철도(KTX) 2단계 대구∼울산∼부산 노선 개통에 따른 울산공항 울산∼김포 노선 이용객이 60.7% 급감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극적으로 새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시는 울산~제주 노선 증편, 에어택시 등 소형항공기 도입, 저비용 지역 항공사 유치, 공항이용 항공사 재정지원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울산공항과 입주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저가항공사들은 국제선 항공기 증편으로 항공기 여력이 없고, 에어택시 도입은 영세 소형 항공기 업체들이 재정지원을 요구해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에어택시의 실수요자가 지역 대기업 이라는 점에서 이들 기업의 협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게다가 공항이용 항공사 재정지원도 재정부담이 크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울산공항 관계자 "국내 저가항공사들이 국내선을 국제선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 노선을 유치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시의 활성화 대책은 추진 가능성이 낮아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한 가장 적절한 대안으로 꼽히는 것이 공항버스 운행 등 연계 교통망 구축이다. 현재 울산에는 공항버스 운행이 되지 않아 대부분의 공항 이용객을 김해국제공항에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공항에 따르면 울산을 포함, 경주 등의 제주도 여행수요자는 연간 20여만명에 이르는데 이들 가운데 울산공항을 이용하는 사람은 연간 3만여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들이 울산공항 이용을 꺼리는 이유는 울산공항까지 직행하는 공항버스가 없는 등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울산공항 이용객의 실질적 증가를 위해서는 울산공항을 중심으로 KTX울산역, 울산 시내, 경주 등 울산 인근 지역과의 연계 교통망 구축이 필요하다.
 울산공항 관계자는 "지방공항 활성화 성공사례로 꼽히는 청주공항은 공항 인근 도시까지 공항 리무진 버스를 운행하는 등 연계 교통수단에 대한 투자를 선행했다"며 "울산공항 활성화는 이용객 증가가 우선돼야 하는 만큼 인근 도시 공항 이용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공항버스 운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항버스가 운행되면 현재 김해국제공항에 빼앗긴 이용객 가운데 연간 10만여명은 울산공항으로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재필기자 uscjp@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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