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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주년 광복절을 맞으면서 울산을 비롯한 전국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울산시는 이날 문화예술회관에서 박맹우 시장을 비롯한 건국·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시민 등 1,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축식을 갖고 자전거 퍼레이드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주요 간선도로변에 태극기를 게양, 광복절 경축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물론이다. 그러나 우리는 광복절을 맞을 때마다 과연 잃어버린 35년의 시간을 얼마나 제대로 회복했느냐고 물으면 답답하기 짝이 없다. 영토주권은 비록 되찾았지만 우리의 정신과 얼은 아직 온전하지가 않다. 일본은 식민사관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역사를 저들 입맛대로 재단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우리의 고대사를 송두리째 부정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고조선과 기자조선의 역사를 부정하고 이를 신화나 설화로 날조했다. 서경(書經)이 중국의 요순시대를 기록한 것은 역사로 인정하면서, 삼국유사가 기록한 고조선은 역사가 아니라 우기는 것은 이율배반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광복이 된지 6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 국민 가운데 대부분이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데 있다. 식민사관의 잔영이 정말 잔인할 정도로 질기고 모질다. 단군이라 하면 의례히 신화(神話)라 말하고 있는 자체가 역사의식의 결여라 할 수 있다.
 고조선이라는 나라가 염연히 실존했다는 것은 삼국유사뿐만 아니라 중국 문헌에도 수없이 등장한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한·일 병합 100년 담화'에서 식민지배의 강제성을 시인하는 등 기존의 담화보다 진일보한 사과를 했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또 우리의 주권을 빼앗으면서 강탈해갔던 '조선왕실 도서'를 반환한다고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저들은 우리 역사가 반만년 동안 이어왔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도서를 빼앗아가거나 불 살랐다. 현대판 분서갱유라 할 만행을 저질렀던 저들이다. 따라서 우리는 일본이 도서를 반환하겠다는 따위의 말보다 우리 역사를 제대로 찾으려는 노력을 펼칠 때다. 광복이 되고도 친일역사학자들이 주도했던 우리 역사교육의 문제점을 처음부터 재진단하고, 누구에게나 고조선은 우리의 당당한 역사임을 설명할 수 있도록 입증해내야 한다. 이것이 광복절을 맞는 우리의 진정한 자세다. 태극기 하나 더 달고 경축식장에 사람 한두 명 더 모이는 것으로 우리의 소임을 다 했다고 할 수는 없다. 특히 중국이 동북공정을 한답시고 우리의 과거 영토였던 요동은 물론이고, 대동강 이북까지 저들의 지배아래 있었다는 역사왜곡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남북통일시대를 대비해서라도 우리 역사는 하루빨리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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