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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가고 다시 불볕더위가 찾아 왔다. 어느해 보다 무더위가 길어질 것이라는 소식도 있다. 더위가 계속되면 무엇보다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오기 마련이다. 특히 식중독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요즘은 계절에 관계없이 식중독사고가 발생하지만 역시 무더운 여름철은 식중독의 위험시기다. 그만큼 음식물이 부패하기 쉽기 때문이다. 식중독사고의 1차적 책임은 음식을 직접 조리한 곳에 있으나 보건당국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 집단급식소가 급증하면서 식중독에 대한 위험성도 그만큼 커졌다. 집단 식중독 사고는 예방이 최선이다. 그러나 평소 '식품은 생명'이라는 인식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 병폐다. 집단급식소의 경우 식자재 관리와 점검시스템 소홀이 식중독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해마다 울산은 식중독 최다 발생지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급식사고 원인의 57%가 식자재 관리소홀과 생산 단계에서의 청결문제였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울산시와 구군에서는 이미 식중독 예방을 위해 대책을 내놓았고 북구청은 비상근무까지 하고 있다. 북구의 경우 해안지역 특수성을 감안해 대책반을 가동하고 정자지역 횟집 및 활어판매장에 대해 전염병 예방사업 일환으로 160여명의 종사자 보균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활어판매장 주변에 수시로 방제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당국의 이 같은 관리는 식중독의 경우 무엇보다 예방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울산의 경우 식중독은 기온이 급상승하고 습도가 높은 8월에 특히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식중독사고는 위생관리만 철저히 하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식재료와 조리된 음식물은 식중독균이 증식하지 못하도록 5℃이하 냉장 또는 60℃ 이상 온장 보관하면 별 탈이 없다. 균이 번식하기 쉬운 칼, 도마, 행주 등은 각별히 관리해야 한다. 특히 행주는 수시로 삶고 말려야 한다.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때는 생고기용과 익힌 고기용 주방기구를 구분해 사용하면 안전하다. 보건당국은 식중독예방 캠페인을 보다 광범위하게 펼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많이 사먹는 길거리 음식은 단속의 손길이 안 닿는 사각지대다. 귀여운 자녀들이 위해식품으로부터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이와 함께 학교급식도 신경 써야 한다. 여름방학이지만 학교에서는 보충수업을 위해 집단급식이 계속되고 있다. 식약청 조사 결과를 보면 식중독 사고의 상당부분은 학교급식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 교육·보건당국에 여름철 학교 집단급식시설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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