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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스코화, 208×88㎝, 1427년, 이태리 피렌체 산타 마리아 가르미네 수도원 성당 소장

마사치오 디 산 죠반니(Masaccio di San Giovanni) (1401- 1428)는 그림에 대한 열정 하나로 미의 원천을 추적해 나간 작가다. 1401년 예술의 도시 피렌체에서 그가 태어날 당시 피렌체에는 브루넬리스키 (Brunelleschi), 도나텔로 (Donatello), 기베르티 (Ghiberti) 등이 활동하던 때였다.

 선악과를 따 먹음으로써 아담과 이브가 낙원에서 쫓겨 나는 장면을 묘사한 이 그림은 아무런 장식 없이 단조롭게 그려져 있다. 그러나 그 모습은 활력이 넘치는 생생함을 보여 주고 있는데, 이는 낙원을 쫓겨나는 슬픔에 잠긴 아담과 이브의 나체가 그들의 처절한 표정과는 대조적으로 인간 육체가 지닌 아름다움과 힘을 한껏 표출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작품은 모든 군더더기를 제거하여 생명이 넘쳐흐르는 진실성을 느끼게 만든다. 마사치오의 회화적 특징이 전해오던 양식에서 벗어나 새롭고 신선한 충격을 주는 양식을 창출했다는 점도 이에 기인한다.
  도움말=홍준화 현대예술관 미술사 아카데미 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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