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비법 양념장에 숙성시킨 주꾸미가 '자르르' 윤기 흐르는 고운 자태를 자랑하며 불판위에 올려져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뜻으로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이 있다. 잘 선택한 음식은 약과 같은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후끈후끈, 지칠 줄 모르는 무더위로 몸과 마음이 축 쳐지고, 입맛까지 달아나 버린 요즘, 어디 약 같은 음식 없을까.

원기회복에 좋은 주꾸미를 여름철 보양식으로 추천한다.
 자그마한 몸집에 숏다리. 볼품없는 생김새 때문인지 주꾸미는 오징어 사촌이나 낙지 동생쯤으로 생각되지만 오징어보다 훨씬 감칠맛 나고 낙지보다 덜 질기다. 게다가 영양에 있어서는 형님소리가 절로 나온다.
 주꾸미는 DHA 등의 불포화 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두뇌를 활성화시키고 뇌 안의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도와줄 뿐 아니라 지방이 거의 없으면서 칼로리도 낮아 다이어트 중에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한 때는 쓸모없게 여겨졌던 먹물조차 최근에는 영향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먹물 속의 항종양활성 성분인 일렉신 등 뮤코다당류가 항암효과와 함께 위액분비 촉진작용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주꾸미는 타우린의 보고다. 타우린은 근육에 쌓이는 피로물질을 빨리 없애줘 원기회복에 좋다.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농도를 낮춰 동맥경화 위험도 낮춰주고 신진대사를 높여 알코올 성분을 간에서 배출하는데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시력회복에도 도움을 주는데 2차 대전 당시 일본 해군 특공대 파일럿에게 주꾸미 달인물을 먹여 시력을 회복시켰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이 타우린 성분이 주꾸미에는 100g 당 1,597㎎ 들어있는데 낙지의 2배, 문어의 4배, 오징어의 5배나 된다.
 이러한 영양의 보고 주꾸미가 매운맛을 만나 여름철 피로회복과 달아난 입맛 사냥꾼으로 인기몰이 하고 있는 곳이 있다.
 남구 선암동 주꾸미 요리 전문점 '향수(대표 박광종, 김옥연)'가 바로 그 곳.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다 이제 문을 연지 3개월 남짓 됐지만 입소문이 제대로 났다.
 이 곳의 주꾸미는 쫄깃함과 매운맛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 곳만의 독특한 매운맛은 경쟁력의 첫번째 요소로 손꼽힌다. 얼얼할 정도로 매운 맛에 땀을 흘리면서도 자꾸만 입맛을 당기는 매운맛 때문에 계속 젓가락이 간다. 맛있게 매운 맛을 위해 들어가는 고춧가루만 7가지란다. 이 비법 양념을 주꾸미에 버무려 1~2시간 숙성해 감칠맛을 더한다.
 여기에 숯불로 맛의 정점을 찍는다. 신선하고 매콤하게 양념된 주꾸미를 직화로 익혀 숯불향이 그대로 배어나오게 하면서 특유의 맛을 낸다.
 매운맛을 즐기지 않더라도 걱정할 것 없다. 키위, 사과 등 과일을 주재료로 한 달콤하면서도 향긋한 소스를 내주고 부드럽게 매운맛을 가라앉혀주는 계란찜, 시원한 콩나물국 등이 따라 나오기 때문이다.
 부드럽고 쫄깃한 맛을 위해 항상 신선한 주꾸미를 선별하는 것도 비법이다. 주꾸미는 열을 조금만 가해도 금방 오그라들기 때문에 주인장이 직접 숙련된 솜씨로 구워줘 식감이 좋다.
 숯불 주꾸미와 함께 뜨겁게 달구어진 솥뚜껑에 비법 양념으로 버무린 주꾸미를 지글지글 구워먹고 나서 볶음밥까지 맛 볼 수 있는 솥뚜껑 주꾸미 요리도 인기다.
 김옥연씨는 "여름철 지친 몸과 사라진 입맛을 찾는데 매콤한 맛이 일품인 주꾸미 만한 음식이 없다"면서 "타우린 함량이 높아 피로회복과 다이어트에 좋은 주꾸미로 입맛도 살리고, 몸도 챙기는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주재료인 주꾸미를 비롯해 반찬 하나 하나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면서 "믿고 먹을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로 모시겠다"고 덧붙였다. 남구 선암동 개운초등학교 근처. 

▲참숯불 주꾸미 9,000원 ▲솥뚜껑 주꾸미 9,000원 ▲솥뚜껑 오쭈미 1만1,000원 ▲제주도 오겹살, 목살(120g) 6,000원 ▲양념돼지갈비(180g) 6,000원 ▲점심특선 주꾸미 정식 6,000원 ▲주꾸미 포장 1만원  문의 269-2245
 손유미기자 ymson@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