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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 희망자들에게 자신의 진로를 탐색해주고 맞춤직업을 찾도록 도움을 주는 울산고용센터 청년층 직업지도 프로그램(CAP·Career Assistance Program)이 청년 구직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창균기자 photo@ulsanpress.net

높은 취업문턱을 넘기위해 많은 청년층 구직자들은 '스펙(Spec·학점이나 자격증, 영어 성적 등 취업 때 제출하는 구직자의 객관적인 조건)'을 올리기에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스펙이 좋다고 성공적인 취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취업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적성에 맞지 않아 직장을 나오는 사례가 그만큼 허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서는 스펙 뿐만 아니라 자신의 취업적성을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때문인지 자신에게 맞는 직장이 무엇인지, 그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갈 수 있는 울산고용센터 청년층 직업지도 프로그램(CAP·Career Assistance Program)이 청년 구직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추상적이고 막연했던 미래에 대한 걱정을 울산 고용센터의 CAP에 참여하면서 덜 수 있게 됐어요"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정기영(28·남구 무거동)씨는 프로그램 참가 소견을 이 같이 밝혔다.
 건설 관리직에서 일하다 결혼 때문에 직장을 그만둬야 했던 정씨는 "다시 취업을 하기위해 마음을 먹었지만 이전에 해오던 일이 내게 맞는 일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겨 고용센터에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고용센터 추천으로 CPA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나의 취업 적성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었고, 특히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다른 구직자들과 다양한 정보까지 공유할 수 있게 돼 취업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CAP는 고용센터가 진로 미결정자에게 내리는 가장 대표적인 처방이라 할 수 있다.
 15~29세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CAP는 아직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청년취업 희망자들에게 진로를 탐색해 가는 과정을 효율적으로 도와주고, 결정된 목표를 행동으로 옮기는데 필요한 내용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프로그램.
 기수마다 10~20명이 한팀이 돼 자신의 적성을 찾기 위한 자기 탐험과 직업 정보 여행, 이력서, 자기소개서, 모의면접 등 취업의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모든 것을 알아가게 된다. 프로그램은 5일간 진행된다.
 고용센터 취업지원과 황승호 CAP 담당자는 "취업에 있어 스펙이 차지하는 부분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자기에 대한 분석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며 "CAP는 자신에게 맞는 진로선택, 선택된 진로를 돌파하기 위한 구직기술 습득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AP 뿐만 아니라 실직자들에 대한 재취업 가능성을 높여주는 성취프로그램, 대인관계 및 의사소통능력을 향상 시켜주는 취업희망 프로그램, 고령자 재취업을 위한 일자리희망 프로그램 등 센터에서는 구직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취업을 위해 혼자 고민하지 말고 고용센터의 문을 두드리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매월 1~2회 진행되는 CAP는 올들어 9회째 진행되고 있으며, 모두 117명이 프로그램에 참여 99명이 수료했다. 특히 수료자 중 45명(수료자의 45.5%)이 취업에 성공하기도 했다.
 CAP 강사인 잡인파워먼트 서필봉(34·여)씨는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서는 먼저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을 찾는 것이 우선이 돼야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며 "많은 구직자들이 단순히 취업한다는 생각만을 갖고 뚜렷한 목표없이 스펙만 높이고 있는 실정이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을 위해 혼자 고민하는 청년층 구직자들에게 CAP는 자신감과 희망을 가져다주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락현기자 rhkim@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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