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진장중학교 역도부 선수들이 교내 역도 전용체육관에서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제39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울산이 종합 14위를 달성하는데 효자역할을 한 종목중 하나가 역도이다. 또 유일한 울산의 3관왕이 역도에서 나왔다. 울산진장중의 박진솔은 인상 53kg급과 용상 53kg급, 합계 53kg급에서 우승을 차지해 3관왕에 올랐다. 특히, 박진솔은 여중부 결승 인상53kg급에서 66kg을, 용상53kg급에서 84kg을 기록해 합계 53kg급 150kg을 들며 압도적인 실력으로 각각 금메달을 차지했다. 유독 53kg급에는 많은 선수들이 출전해, 박진솔의 3관왕은 더욱 빛났다.

전국소년체전 金 3 銅 1개 종합 14위 달성 효자
女, 교육청·연맹 등 전폭지원 전국대회서 두각
男, 전국 중하위권…초등부 창단 등 집중육성을

이처럼 역도는 이번대회에서 금3, 동1개를 획득해 효자종목의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초등부의 부재, 비인기종목으로 인한 선수수급 어려움 등이 아쉬움으로 나타나고 있다.
 울산에는 현재 중등부 진장중과 청량중, 동평중, 태화중이 있으며, 고등부는 울산중앙고, 삼일여고가 있다. 또 장애특수학교인 메아리학교도 역도를 교기로 육성하고 있다.
 진장중 역도부는 현재 총 7명의 선수들이 역도 전용체육관에서 땀흘리고 있다. 바벨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갖춘 체육관을 사용하고 있기에 경기시설측면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이는 울산 중·고등부 여타 역도부들도 비슷하다. 다만 울산 삼일여고의 경우만 전용체육관이 없었으나 이도 현재 공사중이라 조만간 모든 역도부들이 체육관을 갖출 예정이다.

 다른 비인기종목에서도 그렇듯이 역시나 선수수급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자역도부의 경우는 울산의 입지가 탄탄한 편이다.
 지난 99년 10월 창단한 삼일여고 역도부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해 울산 여자역도의 명문으로 자리잡았다. 여자 세계챔피언 장미란을 배출한 원주여고와 쌍벽을 이룰 정도이다.
 한국 신기록만 28번을 갈아치우며 경량급의 임정화(53kg·울산시청)를 배출한 삼일여고는 매일 오전과 오후, 야간 3차례 걸쳐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또 일본전지훈련에서 일본선수국가대표선수들과의 합동훈련을 통해 경기력의 향상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합동훈련을 바탕으로 올해 열리는 제 91회 전국체전에서도 6개 이상의 메달을 목표로 여고부 종합 3위를 기대하고 있다.
 삼일여고 역도부 관계자는 "현재 중등부와 연계도 잘돼있기에 선수수급에 크게 어려운점은 없다"며 "하지만 남자부의 경우는 여자부만큼 입지가 탄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남자 역도부는 중등부와 고등부가 전국 중하위권 수준에 있으며, 메달과도 많은 인연이 없다.
 울산중앙고 역도부 관계자는 "현재 울산역도는 여중부와 여고부만 인프라가 잘돼있다"며 "특히 남고부의 경우는 선수수급이 힘들고, 올해의 경우 신입생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 장기적인 대안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남자부는 초등학교때부터 운동을 시작해 기량을 길러야하지만 초등부 부재로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소년체전에도 역도정식종목이 없어 초등학교의 역도 교기지정도 전무하다.
 경기도, 경남과 같은 전통적으로 전국소년체전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타 시도의 경우는 초등학교부터 체계적으로 육성, 중등부와 고등부로의 연계가 잘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선수수급이 어려워도 2~3명이 항상 유망주가 나오기에 이들을 집중 육성시켜도 메달권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중등부부터 역도를 시작하는 울산의 경우 아무래도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학교 역도부 코치들은 입을 모았다.

 현재 울산 역도연맹 전무이자 진장중 역도부 감독을 맡고 있는 홍순천 전무는 "울산의 여자 역도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교육청과 울산역도연맹, 각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선수층 대비 상당한 실력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 전무는 "역시나 남자 역도부가 선수수급 등 어려운 현실"이라며 "현재 남자 초등부 선수 1명을 키우고 있지만 장기적인 대안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 전무는 "남녀 역도부가 고루 발전하기 위해 초등부 역도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현재 교육청과도 초등부 역도부 창단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만큼 남자부 역도부도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승원기자 usssw@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