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폭 확대" vs "지역자본 유출"
"선택 폭 확대" vs "지역자본 유출"
  • 김미영
  • 승인 2010.08.31 22:44
  • 기사입력 2010.08.31 2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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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後] 미국계 할인점 코스트코 울산 상륙 찬반 공방

'이제 상대는 국내 대형마트가 아닌 외국계 거대 유통기업이다.'
최근 북구 진장유통단지 내 코스트코 입점이 지역 사회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찬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외국계 대형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가 입점 관련 북구청에 건축허가 신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기관과 단체들이 각 입장에 따라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찬반 양측의 논리를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진단해 본다. 김미영기자 myidaho@

 

 

   
▲ 최근 지역 사회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북구 진장유통단지 내 코스트코 입점 예정 부지. 이창균기자 photo@ulsanpress.net

 

 

음식업체와 진장유통단지 지주들은 코스트코가 들어오면 외자유치 및 고용창출 효과는 물론 주변 대형유통업체와의 경쟁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지역 중소상인과 기존 대형유통업체는 지역 자본의 국외 반출로 인한 지역상권은 물론 국내 경제에 피해를 줄 것이라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반대 입장의 논리는 간단하다. 코스트코 울산 출점은 곧 '지역 경제와 국내 경제력을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 허락이나 마찬가지'라는 것.

 지역 중소상인으로 구성된 울산중소상인살리기네트워크 이승진 사무국장은  "이미 입점한 11개 울산 대형유통업체 가운데 4개가 몰려있어 전국 최고의 포화상태에 처한 북구에 코스트코가 추가 입점하는 문제는 북구청 뿐 아니라 지역 사회 전체가 신중히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며 코스트코 입점에 반대했다.
 무엇보다 국내 대형마트가 아니라 외국계 거대 유통기업의 출점으로 조금 다른 양상을 띄게 됐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찬성하는 측은 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 이점을 따져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진장유통단지 일대 지주모임인 울산진장유통단지사업협동조합 측은 "코스트코가 들어오면 그 만큼 일자리도 만들어지고, 대형마트끼리 경쟁하다 보면 물건도 싸지는 한편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찬성했다. 특히 코스트코 입점 구역은 대규모 점포 부지로 용도 지정된 곳으로 타 용도로 사용가능하지 않은 곳인데, 앞서 몇차례 대형마트 입점 취소로 지주들의 피해가 커 이번에는 반드시 유치가 성사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조합은 입점 지지 기자회견을 곧 가질 계획이다.

 실제 코스트코가 진출을 희망한 부지는 북구가 2003년 진장유통단지를 조성할 때 대규모 점포 용지로 지정해 놓은 곳으로, 그동안 대형마트가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 업체가 매입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트코가 북구청에 건축심의를 신청한 매장은 연면적 3만593㎡인 지상 4층 규모 건물이다.북구는 이달 말께 건축위원회에 교통영향 평가 등 심의를 의뢰할 예정이다.

 

 

   
 

단지활성화에 큰 도움...외자유치·고용창출도

#전병쾌 진장유통단지사업협동조합 상무이사
2000년대 초반 유통단지개발촉진법에 따라 계획적으로 개발된 진장유통단지는 토지이용계획에 의해 대규모점포 사용부지로 지정, 타 용도로는 건축허가가 나지 않는 구역이다. 따라서 코스트코 입점은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단지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650억원이라는 외자유치 및 350명의 고용창출 등 지역 경제에 여러모로 이득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 유치 불발시 입점을 고대하는 창원시로 곧바로 이전될 수 있는 만큼 진장단지 지주 입장으로서 이번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다.  

 

 

 

 

   
 

음식도매 50% 싸게 구입...품목적어 상권 위축안돼

#진철호 울산음식업중앙회장
코스트코는 도매기능이 강한 유통매장으로 기존의 소매형 대형마트와는 차이가 있다.
 울산 음식업체들은 도매유통이 구축되지 않은 탓에 식당용 대용량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부산과 대구 코스트코로 원정가는 실정이다.
 울산 코스트코에서 평균 50% 싸게 식자재를 사게 되면 음식업의 질과 맛, 가격면에서 한층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대형마트 취급품목 3만여개의 10분의1인 3,000여개만 취급하기에 지역 상권에서 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저가 농수축산물 수입...지역농가 판로 다막아

#정석봉 울산농산물유통센터 사장

북구 진장동 내의 유통단지에는 이미 동종ㆍ유사 형태의 대형 유통업체가 다수 진출한 상태에서 또다른 동종ㆍ유사업종의 다국적 대형마트의 진출은 과당 경쟁, 출혈 경쟁의 불씨가 될 것이다.
 코스트코는 특히 자사 브랜드를 통해 수입농산물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직접 판매하고 있어 울산지역 농수축산물의 안정적인 판로를 위해 설립한 센터에도 경영상 어려움이 예상된다.
 새로운 대형마트의 진출은 지역발전과 경제적 효익성을 고려해 보다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한다고 본다.

 

 

 

 

   
 

과당출혈경쟁 불보듯...사회적합의 우선돼야

 

 

#이승진 울산중소상인살리기네트워크 사무국장
코스트코가 울산에 들어오면 첫째, 대형유통기업이 과밀한 북구지역에 발생할 가격 출혈경쟁에 따라 지역 상점가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둘째, 미국계 대형마트인만큼 자국에서 저가 농수산물을 대거 유입시키면서 지역 농민들의 판로를 막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셋째, 기존 대형마트와의 가격경쟁에 돌입할 경우 국내 제조업체와 도매업계에 대한 가격인하 압박에 따라 물가를 인상시키는 요인이 된다. 코스트코 입점에 앞서 이에 대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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