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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 지자체가 지역 축제의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에서도 유사한 지역 축제의 통폐합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재정문제가 눈총을 받는 사회적 분위기 등을 고려해 전시성·낭비성 축제를 줄여 남은 예산으로 주민들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게 이들 지자체의 일관된 목소리다.

태화강 전국 수영대회→고래수영대회 등 명칭 변경
중복투자 없애 6억정도 예산 절감 주민사업에 사용
5개 구·군 19개 유사축제 통폐합 여론 탄력 받을 듯


# 낭비성행정 통폐합과 상통
울산시가 지역 대표 축제인 태화강 물축제와 남구청이 주최하는 고래축제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본보 2010년 7월6일자 1면 보도), 울산시와 남구청이 이들 두 축제를 통합·시행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지역 대표 축제인 이들 축제의 통합 결정에 따라 지역 구·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유사 축제들의 통폐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울산시와 남구청에 따르면 시와 남구청은 매년 각각 10억원씩의 예산이 투입되는 물축제와 고래축제에 대한 통합 운영 방안을 검토, 물축제에 고래 축제 주제를 포함해 (가칭)태화강고래축제로 명칭을 변경, 내년부터 이들 축제를 통합해 치르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지난해 이후 줄곧 제기되고, 지난 7월 5일 박맹우 시장의 중복 축제 통폐합 방침과 궤를 함께 하는 것으로, 민선 5기를 맞아 시정혁신 차원에서 낭비성 행정의 통폐합 방침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태화강 물축제의 대표 행사인 태화강 전국 수영대회는 (가칭)고래수영대회로, 용선대회는 (가칭)고래선대회로 이름을 바꿔서 운영된다. 행사는 6월 중 개최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와 남구청은 이들 축제의 통합으로 축제 예산 절감은 물론, 축제의 경쟁력 향상 등을 기대하고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물축제와 고래축제는 매년 10억원 가량의 예산이 각각 투입된다"며 "축제 통합으로 부스설치 등 중복 투자되는 예산 20~30% 가량을 절감할 수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사 내용을 보다 알차게 꾸며 축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어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축제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축제 경쟁력 제고에도 한몫
이처럼 지역 대표 축제 통합에 따라 지역 5개 구·군에서 주최하는 다른 유사축제의 통폐합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북구청은 강동해변축제에 가수 초청공연을 없애고, 해맞이 축제의 폐지도 검토하고 있다. 동구청도 매년 따로 열렸던 조선해양의 날 행사와 해양축제를 '조선해양축제'로 묶고 올해부터 시행했다.
 그러나 지역 5개 구·군에서 추진하는 각종 축제 가운데 이름 뿐만 아니라 행사내용도 엇비슷한 주요 축제는 여전히 많다는 지적이다.

 현재 울산지역에는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처용문화제, 태화강 물축제, 고래축제 등 19개의 지역 주요 축제가 운영중이다.
 이들 가운데 유사한 성격의 축제는 바다를 끼고 있는 북구(강동해변축제), 울주군(진하바다축제) 등이 경쟁적으로 열고 있는 해변축제와 울주군의 간절곶 해맞이행사와 동구의 대왕암 해맞이축제, 북구의 강동해변 해맞이축제 등 해맞이 관련 축제 등 5~6개에 달한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울산시와 남구청이 각자의 대표축제를 통합하기로 합의한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이를 계기로 각 구·군은 실속없는 축제를 폐지하고, 유사축제를 통합하는 등 축제 통폐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남구청과 통합안에 대해 의견조율을 했으며, 프로그램 운영, 예산 등 세부적 내용에 대해서는 차후 실무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물축제와 고래축제 통합을 계기로 지역유사축제의 통합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재필기자 usc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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