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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울산 지역 모 초등학교에서 교장이 어린 초등학생들의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착복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교단의 도덕성 해이가 도마위에 올랐다. 또 앞서 모 고교 교사가 학생의 규율 벌금을 횡령하는 등 교원이 공금을 쌈짓돈으로 쓰는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지역 교육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비리 척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극에 달하고 있다.

학생 모금성금으로 회식 교장 정직 처분
교칙위반 벌금걷어 유용 등 비리 잇따라
학부모 "자질미달 교원 퇴출" 민원 빗발

# 성금 횡령 교장 경찰조사 착수
울산중부경찰서는 학생들의 성금을 착복한 K모 교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를 위해 울산교육청에 감사결과 자료를 요청한 상태이며 정확한 혐의사실 여부는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교장의 지시를 받고 회식비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 돈을 관리했던 실무자 역시 소환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로 했다.
 K교장은 지난 2008년 자신이 근무하던 초등학교에서 '사랑의 동전모으기'로 모금한 기금 240여만원 가운데 100만원을 교사 회식비 등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9일 시교육청 징계위원회에서 정직 3개월의 중징계가 의결됐다.
 
# 끊이지 않는 교단의 금전비리
울산 지역에서는 교원의 착복 횡령이 끊이지 않으면서 교육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지난 8월에는 한 고교 교사가 규율을 어긴 학생에게 지난 2년간 벌금을 걷어 수백만원을 착복하다 적발됐다. 현재 교사는 착복한 금액이 210만원이라고 주장을 하는 반면, 학생들은 무려 800만원이 넘는다고 진술하고 있어 징계조치가 늦어지고 있다. 또 앞서 지난 7월에도 또 다른 고교의 교사가 식당주인이 어려운 학생에게 써달라고 건넨 장학금 500만원을 개인 통장에 입금하면서 횡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 비난 빗발…신뢰회복 급선무
 지역 교육계의 잇따른 비리 사건이 터지자 시교육청에는 이날 하루 이날 K교장에 대한 강력한 처분과 교육계 내부의 비리척결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민원이 빗발쳤다.
 울산학사모 박형태 대표는 "학생들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모은 기금을 교장이 착복한 것이 말이 되는 일이냐"며 "문제가 된 교장은 교육계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교조 울산지부 조용식 정책실장도 "교장이 초등학생의 코 묻은 동전까지 손을 댄 것은, 교육당국이 거듭해온 솜방망이 처벌의 부산물"이라고 꼬집고 "김복만 울산교육감이 울산교육의 비리 척결을 다짐한 만큼 특별징계위원회를 열고 재심사를 하도록 지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성금과 같은 비정식 회계도 교육청에 보고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강구해 유사사례 재발을 막을 계획"이라며 "아울러 종합적인 비리근절 대책을 마련하고 일선교육 현장에 더 이상 비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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