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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행 계획은 인골산장을 기점으로 북암산 정상에 오른 다음 문바위까지 가서 점심식사를 하고, 문바위에서 가인계곡으로 내려와서 봉의저수지를 따라 인골산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다.

인곡산장~문바위~인곡산장 회귀코스 추천
구슬땀 등산 좋지만 가인계곡 물놀이도 좋아

 

   
▲ 북암산 문바위로 가는 능선에서 내려다본 풍경이 마치 한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고 정적이다.

밀양시 산내면 인곡리에 도착한 것은 오전 9시가 조금 안돼서 였다. 산행에 앞서 회원님들의 뜻에 따라 계획 된 코스대로 움직일 산행팀과 가인계곡의 수려한 풍광을 즐길 팀으로 나누었고, 오후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인골산장 앞에서 산행팀 및 계곡팀이 각자 길을 나섰다.
 인골산장 안쪽에 있는 들머리에서 첫 발을 내디디며 시간을 체크하니 9시30분 이었다. 산은 시작부터 가파른 길로 몇 걸음 내딛지 않아서 숨을 가쁘게 만든다. 지그재그로 나 있는 산길을 20여 분간 올라서 묘비없는 무덤에 도착했다.
 벌써 온 몸이 땀으로 흥건하다. 그래도 답사 때 보다는 여건이 훨씬 나은 편이었다. 그 때는 습도가 훨씬 높았고 바람도 거의 없어서 습식사우나 안에서 등산을 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온이 내려가고 맑은 날씨에 바람까지 부니 마치 초가을 같았다.
 다시 길을 재촉해 나지막한 고갯마루를 지나고 가파른 길을 구불구불하게 올라서 숨이 턱밑까지 찰 때 쯤 사방이 탁 트인 전망바위에 이르렀다. 멀리 울밀선 국도가 한 눈에 들어 오고 넓게 펼쳐진 사과 과수원이며 발아래 봉의저수지가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전망바위를 뒤로 하고 얼마 못가 북암산이 앞을 가로막아 섰다. 전망바위에서 북암산 정상까지 대략 30분 가량 걸렸다. 진땀을 쏟으며 비탈길을 오르다 보면 이름없는 봉우리에서 갈림길을 만나는데 왼쪽은 계곡으로 가고, 오른쪽 길을 따라 5분여 인증샷을 찍고 문바위로 향하는데 시간은 11시20분을 지나고 있었다. 5분여 내리막길을 지나면 능선 길인데 바람이 꽤 불어 땀을 식혀 주었고, 무엇보다 날씨가 맑아 전망이 좋았다. 동쪽으로 운문산, 서쪽으로 구만산, 남쪽으로 능동산에서 재약산에 이르는 능선, 북쪽으로 문바위가 모두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 왔다.
 능선 길을 지나고 10여분 비탈길을 올라서 정오 무렵 문바위에 닿았다. 바람이 세차게 분다. 땀을 식히기에 그만이다. 2시간 30여 분에 걸친 사투(?)에 대한 보상인가 싶기도 하다.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식사를 했다. 하루 중 가장 즐거운 한 때가 아닌가 싶다. 12시40분 경 문바위를 뒤로하고 가인계곡을 향해 길을 나섰다. 계곡까지 내리막 경사가 아주 급해 부상의 염려가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중심잡으며 내려오는 것도 오르막 못지않게 힘이 들었다. 다시 한 번 땀으로 흥건히 젖으며 1시간 여 내려오니 드디어 계곡에 닿았다. 답사 왔을 때에 비하면 계곡 수량이 많이 줄어 있었다.

   
▲ 북암산 정상에서의 단체촬영.


 잠깐 땀을 식힌 다음, 산행보다는 가인계곡의 매력에 온 종일 빠져 보고 싶다는 계곡 팀을 만나러 나섰다. 계곡을 따라 약 15분간 내려가니 10여 m 높이에서 폭포수가 쏟아지는 넓은 소(沼) 가에 자리를 잡고 있는 회원들을 만났다. 이때가 오후 2시께로 총 산행시간은 식사시간까지 포함 4시간 30분이 걸렸다.
 일기예보와 달리 날씨가 맑았고, 바람까지 기분 좋을 만큼 불어서 산행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게다가 전원이 안전하게 하산해 산행대장으로서 안도감을 느끼며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다음산행
△일시:9월19일
△산행지:가지산 용수골
△산행코스:제일관광농원-용수골-가지산-남서능선-구룡소폭포-제일관광농원
△산행시간:4시간
△출발지:문수고등학교 오전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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