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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동호 시당위원장

▲ 이상범 전 북구청장
 영민회 연대 블록화·486그룹 세력화 가능성도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 체제 출범으로 당내 역학구도가 일거에 뒤집히면서 계파별 행보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친노·486 그룹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울산시당의 진로찾기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당내 주류에서 하루아침에 비주류로 밀리게 된 임동호 시당위원장 체제의 결속력 누수와 일부 이탈 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그동안 당내 아무런 지분이 없던 이상범 전 북구청장을 비롯한 지역의 친(親) 손학규계 인사들의 당내 진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앙당 세력을 발판으로 한 지역에서의 신·구세력 경쟁도 서서히 가열될 전망이다.

 우선 관심을 모으는 임동호 위원장의 행보는 당분간 큰 변화를 두지 않고, 중앙당의 당권 재편과정을 주시하며, 신주류에 편입하는 방안을 포함한 동원 가능한 모든 진로를 암중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물론 임 위원장이 동원 가능한 방안 중에는 영남권 세력의 연대도 포함된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민주당의 불모지인 울산을 비롯한 영남권의 조직화를 위해 지난 7월 발족시킨 '영남민주회(가칭 영민회)'의 인사들과 연대해 세력 블록화에 나서는 수순을 밟을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시당 내에서도 임 위원장과 색깔을 달리하는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이 지금을 기존 시당 주류에 맞서 세력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할 경우, 지난달 대의원대회 과정에서 촉발된 내분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도 있다는 예상치도 눈길을 끈다.

 손학규 대표 체제이후 울산에서 주목받은 인물은 현대그룹노조총연합회 의장을 지낸 이상범 전 북구청장이다.
 지난 2007년 8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맞춰 손학규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민주노동당을 탈당한 이 전 구청장은 당시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이후 지금까지 정치 일선에 나서지 않고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구청장은 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손학규 대표에 대한 지지의사는 지금도 변함 없다"면서도 당장 민주당에 입당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앞으로 생각해 보겠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그는 손학규 대표가 다시 대권도전에 나설 경우 2007년과 마찬가지로 적극 나서 도울 계획이라고 말해 향후 민주당에 입당 뜻임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처럼 손학규 대표 체제의 출범을 계기로 지역에서도 계파별 진로 탐색이 본격화한 가운데 이들의 행보가 어떠한 정치적 귀결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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