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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부고속철(KTX) 개통이 다음달 1일로 다가오면서 울산지역 전체가 KTX 효과로 들떠 있다. 지역 기업들은 수도권과의 고속접근망 개통으로 기업체 이전과 경제활동에 큰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으며, 언양읍과 범서읍 등 역세권 주변 주민들은 인구 증가와 도시 발전을 앞당기는 호기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희망에 부풀어 있다.  

언양에 440세대 아파트건립 신청 등 서부권 개발 시작
경제계 "수도권 이동 빨라져 대외활동 한층 수월할 듯"
관광업계 "영남알프스 등 외지인 울산방문 증가 예상"
문화·의료 등 서울 원정대비 지역 인프라 확충 지적도

 
#서울주 발전의 획기적 전기 마련

기대는 KTX 개통 이전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14일 울주군에 따르면 서울에 소재한 건축 전문시행사인 극동씨엔엘(대표 박상권)이 울주군 언양읍 서부리 266-4번지 외 21필지(연면적 5만9,939㎡)에 44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기로 하고, 울주군에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했다.
 이 부지는 삼도물산이 이전한 후 10여년째 공터로 방치되어 있던 곳이다. 미분양 사태로 부동산 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울산지역에서 민간시행사가 수백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립 신청을 한 것은 울주군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울주군 이진동 건축과장은 "대규모 공동주택 건립 신청은 올해들어 처음"이라며 "시행사가 KTX 울산역 인근인 사업부지 내 아파트의 분양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유동인구 증가로 KTX울산역 인근은 물론 언양읍과 주변 관광지 등의 숙박시설과 음식점, 상가도 KTX 효과를 적잖게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는 역세권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인구증가와 기업체 이전 등으로 서부권이 산업과 문화관광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는 고속철 역 주변 86만여㎡에 인근의 양산과 김해,경주 일부까지 아우르는 교통,업무,상업의 자족형 신도시를 건설하는 역세권 개발사업을 2013년 완료할 예정이다. 울산 역세권은 울산국립대학, 길천산업단지와 하이테크벨리 등 산단 개발과 더불어 서울주 발전에 견인차가 될 전망이다.
 
#전국 반나절 생활권 기대감 부풀어

서울을 반나절 생활권에 접어들게됨에 따라 울산지역 기업들의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본사가 울산인 기업은 물론 본사가 수도권에 있거나 주소지를 서울에 둔 임직원이 다수인 기업들 모두 신속한 경제활동과 왕래 편의성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지역 대표기업인 삼창기업 이두철 회장은 "울산은 그동안 수도권과의 연계교통 미비로 서울이나 외국을 오가는 데 너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며 "이제는 서울까지 2시간5분 만에 오갈 수 있게 돼 십년묵은 체증이 확 내려가는 느낌"이라고 기뻐했다.

 환경기자재 전문업체인 울주군 온산읍 선경워텍 최동언 대표는 "매주 한차례 서울로 출장갈 때마다 시간대 맞춰 북구 울산공항까지 먼거리를 가야했다"며 "분초를 다투며 거래처를 만나며 영업활동하는 기업 입장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울산 관광업계도 11월1일 개통일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소요시간 단축으로 울산에 들를 가능성이 커지고, 수도권 여가인구의 상당수도 울산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울산발전연구원 강영훈 박사는 "울산은 영남권 최대의 산악관광지인 영남알프스(가지산~신불산)와 선사유물인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수려한 해안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두루 갖추고 있다"면서 "KTX 개통을 계기로 울산이 우리나라 산업의 중심에서 문화 관광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기관과 기업체, 시민들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지역의 열악한 문화, 의료 등의 인프라를 확충하지 않으면 KTX 개통이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에대한 대비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재환기자 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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