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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절이 어정쩡하다.
가을 화려함의 단풍은 아직 저 북쪽에 있고
싱그러운  초록의 정갈함은 이미 빛바랜지 오래다.
그래도 산을 오른다.
보이는 호사함이 없으니 되레 마음이 가볍다.
높지 않고 가파르지 않아 몸마저 부담이 없다.
가까이 있어서, 알려지지 않아서 외면했던,
정겨운 동네 뒷산을 산보하듯 걷는다.
몸과 마음이 자유로우니 마골산으로 가는 길은
내 안으로 걷는 길이고 사색의 길이다.
글=김정규기자 kjk@ 사진=김정훈기자 idacoya@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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