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구청의 건축심의 반려 결정으로 지역 사회 논란의 중심에 선 '코스트코' 입점 문제를 계기로 진장유통단지 활성화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KTX개통으로 울산 지역 유통 및 소비문화의 수도권 쏠림현상이 가속화 될 전망이어서 이 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2007년 조성된 북구 진장유통단지는 현재 농산물유통센터·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를 비롯, 중고자동차매매상가, 복합공구상가, 패션아울렛상가 등 유통 관련 대규모 점포가 속속 들어섰지만, 대부분 기대치에 못미친 매출과 영업으로 고전하고 있다.

2003년부터 750억 투입 공영개발 불구 빈 점포 수두룩
일부 상가 분양가격 높고 투자대비 매출 적어 입점 기피
수도권 원정 소비 대비 지역 경제성장 측면서 개발 필요

 
# 디플렉스·패션아울렛 입점 저조

진장유통단지는 유통구조의 개선과 물류시설의 집단화 및 현대화로 기업물류비를 줄이고 지역 유통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북구 진장동 112번지 일원에 복합유통단지로 조성됐다.
 울산시에 따르면 2003년 한국토지공사가 총 사업비 750여억원을 들여 47만㎡ 규모의 농지를 대규모 유통단지로 공영 개발했다. 조성 당시 인근에 울산공항이 있고 경주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을 연결하는 산업로 중심에 위치해 있어 울산권의 유통중심지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통단지 내에는 우편집중국, 자동차등록사업소와 함께 농수산물유통센터와 롯데마트, 중고자동차매매단지, 복합공구상가 '디플렉스', 패션아울렛 '울산패션타운' 등의 시설이 속속 들어섰다.

 하지만 이들 입점 물류·유통상가들은 투자대비 저조한 판매실적을 나타내고 있어 진장유통단지를 중심으로 지역 물류 활성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농협이 운영하는 농수산물유통센터와 울산도시공사의 디플렉스, 울산패션타운, 중고자동차매매단지는 입점 당시 기대했던 매출과 영업에 못미치고 있어 지역 도시성장 차원에서 활성화 방안에 대한 요구 목소리가 크다.
 진장유통사업조합 전병쾌 상무이사는 "진장동 일원이 공항·철도·국도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데다 울산의 개발중심지에 위치해 유통단지로 최적지란 판단에 들어왔다"며 "하지만 부족한 환경개선, 적은 유동인구에다 최근 대형마트 입점 반대 등 여러 요인들이 뒤섞여 유통단지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산물유통센터 목표매출 50% 

 실제 지난해 5월 개장한 울산농수산물유통센터의 경우, 올초 하루 매출이 5,000여만원대까지 하락하는 등 경영상태가 악화일로였다. 최근 공세적 마케팅으로 매출 감소 타개책을 찾으면서 1억원대로 회복했지만 당초 일일 3억원대의 목표액에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지난 5월 준공된 울산도시공사의 진장디플렉스 역시, 분양률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입주부진으로 상당수 점포가 비어있는 등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전체 500여 점포중 현재 운영되고 있는 곳은 50여곳 정도.

 복합공구상가로서 높은 분양가 때문에 공구상인들이 입점에 엄두를 내고 못한다고 하지만, '진장유통단지 활성화에 대한 의문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분석이다.
 울산 최대 아울렛 매장 '울산패션타운'은 지난 6월 준공됐지만 매장 분양 저조로 현재까지 개장식을 서너차례 연기했고, 결국 내년 초 패션 아울렛에서 뷔페와 웨딩업, 가구점 등으로 변경한 '멀티렉스'로 재개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물류센터·도매시장등 이전을

이에 따라 현 코스트코 입점 예정지나 2단계 진장유통단지 조성지에 지역 중소상인을 위한 유통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든지, 남구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이전하는 등 울산시가 도시계획과 성장 차원에서 진장유통단지 활성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코스트코 입점을 북구 지역 중소상인 피해로만 볼 것이 아니라, 외지 자금 유입과 KTX 개통에 따른 소비문화 수도권 쏠림 방지 등 지역 경제 성장이란 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발전연구원 정현욱 박사는 "현재 진장유통단지가 지역 유통 네트워크로서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코스트코 입점 논란이 진장유통단지 활성화에 대한 지역 사회 차원의 발전적 논의로 이어져 울산이 한단계 성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영기자 myidaho@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