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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항 사료부원료를 취급하는 3부두에서 중장비가 차량에 곡물을 싣는동안 심하게 곡물가루가 날리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분진막이나 창고등이 재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일각에서는 사료부두가 생태계를 교란시킬뿐 아니라 위험성 병원균 전염, 아토피와 알러지 등을 유발시키는 빌미를 제공해 왔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2.사료부두


울산항에서 사료부원료(곡물찌꺼기)를 취급하는 2·3부두(일명 사료부두)는 비산먼지와 악취 발생의 주범으로 지적되어 왔다. 사료부두는 지역 생태계를 교란시킬뿐 아니라 위험성 병원균 전염, 아토피와 알러지 등을 유발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게다가 외래유해식물 확산의 빌미를 제공해 왔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울산 남구 매암동 울산항 내 2·3부두에서 연간 처리하는 사료부원료는 90만톤 내외. 이 가운데 파임박, 타피오카, 야자박, 채종박 등 입자가 미세해 비산먼지를 많이 발생시키는 사료가 전체 48%를 차지한다. 생선찌꺼기도 사료부원료로 수입된다.

#방진막 없거나 있어도 무용지물

미가공된 상태나 반가공 상태로 울산항에 반입된 사료부원료는 울산항 내 야적장에 그대로 보관되면서 악취와 비산먼지 발생은 물론 연안오염을 유발시키고 있다.
 4일 오전 11시 울산본항 2부두 일대. 야적장에는 쌓여있던 사료를 옮기는 탓에 사료분진이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분진을 막는 방진막은 거의 설치되지 않거나 설치된 곳도 방진막의 높이가 야적된 사료부원료의 높이보다 낮아 쓸모가 없어 보였다.
 부두 인근 도로는 노상 야적장으로 사료부원료 수송을 위한 상·하차 때 발생한 분진과 분진 방지를 위해 뿌려대는 물로 인해 더러워져 있으며, 심한 악취로 숨을 쉬기 힘들 정도였다.

#도로엔 물에 뒤섞인 사료 범벅

항만 관계자는 "지금이 추운 날씨라  이정도"라며 "이 악취공해는 해마다 4∼5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8월에는 호흡이 불가능할 정도로 극심해 구토와 함께 두통증세를 호소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야적장 내 다른 분진화물을 덮은 천막은 뿌옇게 변했고, 항만 내로 들어온 차량은 채 10분도 되지 않아 먼지로 뒤덮였다.
 또한 운송차량에서 떨어진 사료부원료와 타피오카 등이 도로 곳곳에 떨어져 바람에 날리고 있었고, 연안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탁도가 심했다.

   
▲ 2부두에 쌓여있는 우드칩. 이창균기자 photo@ulsanpress.net

#항만 근로자 만성 두통에 아토피

이들 사료부원료 가운데 미가공 상태의 곡물 등에 뒤섞여 국내로 들어온 각종 씨앗들이 바람에 날려 지역에 흩어지면서 유해식물이 확산되고 있다는 게 더욱 큰 문제다. 이로 인해 지역 생태계 파괴는 물론, 아토피, 알러지 등 각종 환경질병에 시민들이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항만 내 근로자 대부분이 만성적인 알러지 비염과 아토피를 앓고 있다는 게 항만 관계자의 설명이다.
 황인석 녹색에너지포럼 사무국장은 "울산지역에 외래유해식물이 급증한 것은 사료부두를 통해 들어오는 곡물 때문"이라며 "유해식물에 따른 생태계 파괴는 물론, 이로 인한 각종 환경질병으로 시민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래식물 유입 생태계 파괴도

다행히 올해부터 이들 부두에 3개의 창고(수용능력 11만4,000톤)가 운영돼 전체 화물의 절반 가량은 창고보관이 가능해졌지만, 사료부원료의 종류가 10가지가 넘는데다 화주별, 곡종별, 산지별로 따로 야적해야 되는 경우가 많아 창고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항 관계자는 "사료부두 비산먼지 발생 방지를 위한 가장 최적의 방법은 선박에서 저장소와 공장까지 일관운송체계 시설인 사일로 구축"이라며 "그러나 먼지 저감시설에 대한 투자비가 전액 부두운용회사 부담이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정재환·박송근·최재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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