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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무언가에 이끌려 동양 최대의 호수라는 캄보디아의 톤레삽 호수를 찾아갔었고 나를 떨리게 하는 강렬한 느낌으로 작품 구상에 돌입하게 되었다. 캄보디아는 세계에서 세 번째 빈국이긴 하지만, 그들의 행복지수는 상위권. 물질적 풍요를 가지고도 항상 더 많이 가지려는 동시대 우리 사회의 모습과 달리 톤네삽 호수가의 모습은 나를 돌이켜 보게 하는 큰 계기였다.
 나의 캄캄한 눈으로 아직 잘 보이진 않지만 사막의 오아시스는 척박하고 뜨거운 사막 안에 있듯 그네들의 삶이 고단하긴 하나 욕망에 사로잡힌 우리 삶에 비추어 보면 오아시스 같은 느낌이 든다.
 비록 가난 하지만, 잦은 내전으로 정국이 불안정 하지만 여러 봉사 단체들의 나눔의 실천 이 연대로 이어지는 곳,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묵묵히 고단한 삶을 힘겹게 일구어가면서도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 호수의 물과 동화한 가족들의 소박한 일상이 있는 곳, 그 곳이 오아시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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