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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톤치드가 가장 많다는 편백나무들이 빽빽한 천마산 삼림욕장. 20년의 시간동안 키을 키우고 살찌워 하늘을 찌를듯 솟았다. |
한때 찬란한 색의 향연은 스러졌다. 나무들은 그만큼 가벼워졌다. 낙엽이 머리 위로 졌다. 가을의 끝자락, 가벼워진 숲에 간다. 숲으로 떨어지는 야윈 햇살아래 바람이 상쾌하다. 나무들은 말랐다. 만지면 바스러질 것 같은 메마름이 손에 묻어 나온다. 바닥엔 낙엽들이 수북해 걷는 재미를 준다. 숲엔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명약이 있다. 북구 천마산이다. 5,000그루의 편백나무가 빽빽하다. 소나무보다 더 진한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천연의 쉼터다. 산은 가파르지 않고 멀지 않아 지치지 않고 쉽다. 나무아래 자리 잡고 명상에 잠기거나, 글 한 줄 읽는 여유도 솔솔하다.
글·사진=김정규기자 kjk@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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