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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끝자락 석양이 바라다 보이는 언덕배기 집에서 하루를 묵고싶다.
 뒷 숲에서는 낙엽 삭는 냄새가 배어나오고 주인 내외의 정다운 눈 인사와 함께 로비엔 묵은 그림이 두어점 걸려있는…. 목마루의 다소 삐걱거림에 초등학교 시절, 발 뒷꿈치 들고 손은 허리에, 겅중겅중 걷던 그런 느낌이 드는 곳.
 방으로 들어서면 따뜻한 온돌 방에 정갈한 침상. 교체되지 않은 일자형 수도꼭지가 있고….
 세련되지 않아도 좋아, 주변과 더불어 어깨가 어우러진 그런 집이면 좋겠다. 그 속에서 나는 밤이면 이스라이 흩어진 별빛을 바라보며 반 고흐의 휘돌아친 별감을 헤아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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