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인물] '청렴의 칼' 빼들고 '교육 성역화' 앞장
[금주의 인물] '청렴의 칼' 빼들고 '교육 성역화' 앞장
  • 하주화
  • 2010.12.1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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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곤 울산시교육청 감사 담당관

울산교육 불신 팽배 
객관적 감사풍토 조성해 
청렴도 14→3위 끌어올릴 것 

울산시교육청 김응곤(64) 담당관은 지역 최초로 외부 공모를 통해 임명된 감사담당관이다. '순혈주의'를 고집해왔던 교육계에, 그것도 가장 민감한 감사과 부서장 자리에 외부 인사가 입성했으니 당연지사 비상한 관심꺼리다. 그러나 오히려 그는 그동안 감사담당관실을 쭉 지켜온 듯 익숙한 자세다. 지난 40여년간 공무직을 수행하면서 지속해온 부패의식 연구와 지자체 감사관실 근무경력에서 얻은 '칼'이라는 별명, 과거 재건학교 교장활동 등 이력은 교육계 감사를 위한 준비과정이었던 셈이다.

 

   

▲ 울산시교육청 김응곤 담당관이 "깨끗한 공직사회와 울산교육 청렴도 개선 주력" 하겠다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창균기자 photo@usanpress.net

 

지역최초 외부공모…부패학회 이사 역임
전국으로 확대된'현지시정조치'첫 도입
부임하자마자 복무점검 34건 적발'고삐'
상시감사·징계수위 높여 온정주의 척결

 

# 청렴 공직사회 정착에 대한 의지
김응곤 감사담당관은 교육공무원이 아니다. 그런데 지난 12월1일부터 4년간 울산시교육청 감사담당관실 주인이 됐다. 시교육청이 연고·인맥에 얽매이지 않고 교육계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첫 도입한 감사담당관 외부 공모에서 선정됐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울산시청 정책관으로 명예퇴임을 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보내던 그가 최근 신문지상을 통해 접한 학생들의 성금이나 벌금을 착복한 지역 교원들의 비리 사건은 강력한 지원동기가 됐다.
 그러나 그가 교육계 감사 업무를 맡겠다고 나선 것이 돌발적인 선택은 아니었다. 40여년간의 공무원 생활에는 깨끗한 공직사회 정착에 대한 의지와 시민들로부터 존경받은 교육에 대한 갈망이 알알이 박혀있다.

 지난 1968년 밀양시청에서 첫 공무원직을 시작할 때만 해도 당시 대다수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오직 안정적이고 비전있는 미래만 생각했다. 그러나 오래 지나지 않아서 무엇보다 정의로운 삶이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당시 공직사회는 각종 공사를 둘러싸 부정행위로 구속되는 공무원들이 속출하고 비리와 압력이 노골적으로 존재하는 등 미래를 걸만한 공평한 사회와는 거리가 멀었던 탓이다.
 그래서 1971년 경상남도교육청으로 이동한 후 회계, 인사, 감사 등 업무를 맡으면서 공직사회 부패의 발생원인, 사회적 인식, 척결방안 등을 연구해 '공무원의 부패의식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 의식을 척결하기 위한 일종의 '계몽'차원에서였다.

 특히 공유재산을 둘러싸고 취득·처분·관리 과정에서 비일비재했던 부정을 막기위한 연구에 더욱 집중했고 1997년 울산으로 자리를 옮긴 직후 '공유재산의 이해와 관리'저서도 펴냈다. 이후 울산동구청, 울산시청을 거치면서도 무엇보다 청렴의식 확산에 앞장섰고 한국부패학회 이사까지 역임했다. 재직 중 행정학 학사 및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자신의 자질 향상에도 끊임없이 힘을 쏟았던 그는 국무총리모범공무원 표창, 녹조근정훈장, 홍조근정훈장 등을 수여받기도 했다.

 그랬던 그 였기에 어느 곳보다 고도의 도덕성을 요구받는 교육계를 향해 역할을 확대하고 싶다는 욕심이 커져갔다. 이미 밀양시청 근무 당시 재건중학교에서 3년간 교장을 맡아 문해교육을 하면서 교육적 책임을 실천했던 터였다. 어릴적부터 교사를 가장 존경했고, 현재 1남 2녀의 자녀 중 2명의 딸을 교직으로 보내며 적어도 교육만은 우리사회의 성역이어야한다는 지론을 갖게된 그는 자신을 결국 이자리까지 이끌었다고 말한다.

# 부정·반칙 찍어내는 '칼날'
김 담당관의 별명은 '칼날'이다. 부정과 반칙을 귀신같이 찍어내는 습성때문에 붙여졌다.
 경남도청 감사관실 직원으로 근무를 시작하고 바로 정부 양곡관리과정에서 대규모 횡령 사건을 적발해 관련 공무원을 해임시켰던 그였다. 누구보다 정보활동에 심혈을 쏟았고, 퇴근 후에도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부지런히 첩보활동을 벌였던 결과였다.

 비효율적인 감사 제도 개선에도 기여했다. 그는 현재 16개 시·도 전체로 확대된 '현지시정조치'제도를 첫 도입한 주인공이다. 불필요한 처분 기간과 피감자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감사결과 자체평가회도 열어 감사 과정이 적절했는 지의 여부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특정인의 시각과 인맥의 지배를 배제시키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 감사결과가 부적절하다고 생각되면 열외 없이 '재감사'를 하는 절차도 도입했다. 감사가 없으면 예산집행, 회계, 총무 관련 교육을 실시해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감사풍토를 조성했다.
 
# 울산교육 청렴도 개선 주력
'감사는 깨끗한 공직사회를 만드는 기수'라는 것이 김 담당관의 지론이다. 그는 특히 교육이 어느 곳 보다 청렴성을 요구받다 보니 시민들의 불신이 크고 그만큼 감사의 역할도 크다고 피력했다.
 그는 일선 학교현장에 가장 먼저 '긴장감'을 조성하기로 했다. 그래서 부임 후 바로 복무점검을 실시해 복무태만사례 34건을 적발하고, 학교공사 관련 특별감사를 벌이면서 행정감사 평가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고삐를 조였다.

 또 상시감사체제를 강화하고 징계강도도 높여 '온정주의'나 '제식구 감싸기'라는 여론의 뭇매를 더이상 맞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종합감사체제에서 벗어나 복무감사를 수시로 펼치고 정보수집 채널도 다양화할 방침이다. 특히 취약분야인 공사 및 물품 계약, 인사, 수학여행, 성금관리, 시설물 대여 등에 대해서는 연중 특별감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부정부패 예방을 위해 청렴교육을 실천한 교직원에게는 '청백 교육상'을 수여하고, 우수감사 사례집도 보급해 체계적인 감사활동의 매뉴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 과정을 통해 울산의 교육청렴도를 높여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포부다.
 김 담당관은 "학교가 제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감사에 대한 공정성과 책임성을 확보하겠다"며 "현재 14위에 그치고 있는 부끄러운 울산교육의 청렴도를 1년 안에 8위로 올리고 임기내에는 3위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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